위니아만도 "우린 전략적 투자자 원한다"

일반입력 :2014/04/11 17:28

이재운 기자

위니아만도가 KG이니시스를 거부하면서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노조 등 내부에서는 ‘회사를 장기적으로 성장시킬 전략적 투자자를 원한다’는 목소리를 함께 내고 있다.

KG이니시스는 11일 공시를 통해 “위니아만도 인수 의사를 철회한다”는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달 26일부터 이어진 위니아만도 내부 구성원과 KG이니시스간 갈등이 종료됐다.

이로써 눈길은 위니아만도 인수전의 다음 주자로 쏠리게 됐다. 관리직과 생산직 등 모든 내부 구성원이 똘똘 뭉쳐 강력하게 반발한 전례를 본 다른 인수 후보들의 부담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위니아만도 내부 구성원들은 “회사를 장기적으로 키울 의지가 확실한 인수자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KG이니시스를 반대했던 이유도 핵심 사업부문과 별다른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위니아만도 노조 관계자는 “오랜 기간 높은 부채를 안고 지내며 고생한 만큼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최소한 우리 업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 인수자가 나타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등 외국계 인수자 등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별도의 대응 계획을 마련한 것은 아니지만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위니아만도는 CVC 소유 하에서 2007년 에어워셔, 지난해 냉장고(프라우드)를 선보이는 등 신사업을 추진해 일정 수준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사모펀드의 성격상 충분한 투자를 하지 않아 성장 기회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 기조가 있다고 내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위니아만도는 지난 1999년 흑자 부도 이후 UBS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이후 2005년에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던 씨티벤처캐피탈파트너스(CVC)가 지분을 전량 인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당시 CVC는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만도홀딩스에 위니아만도를 합병시키며 1천159원의 부채를 전가시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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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생산직, 관리직 가릴 것 없이 모든 구성원이 이렇게 똘똘 뭉치는 경우 새로운 인수자로 나서기가 부담스러워지는 상황”이라며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드는 업체들 중에서 일부 업체가 위니아만도 인수전에도 뛰어들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한편 위니아만도 임직원들은 파업 기간 동안 멈춰섰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다음주부터 정상 조업을 하기 위해 주말에도 출근해 조업 준비를 할 것이라고 내부 관계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