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만도 인수를 추진하던 KG이니시스가 노조에 반대에 부딪혀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KG이니시스는 11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위니아만도 인수를 위해 양해각서(MOU) 체결 후 실사 등 인수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MOU 체결 직후 노조의 극심한 반대로 인수작업 진행이 불가능해졌다면서 기업의 구성원인 직원들이 반대하는 인수는 성립할 수 없다고 판단해 인수의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KG이니시스는 지난달 26일 위니아만도 최대주주인 유럽계 사모펀드 씨티벤처캐피털(CVC)로부터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위니아만도 생산직과 관리직 직원 700여명은 제품 생산을 포함한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경기도 분당의 KG이니시스 본사 앞에서 열흘째 인수 반대 시위를 벌였다.
위니아만도 측은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한 KG그룹이 회사를 인수할 경우 인수대금 부담을 회사에 전가시켜 경영 부실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인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KG이니시스의 인수 철회 결정으로 파업에 참여했던 위니아만도 직원들도 업무에 복귀한다. 이에 따라 지난 2일부터 멈춰섰던 모든 생산라인과 업무도 다시 정상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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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만도 노동조합 관계자는 KG이니시스의 인수 의사가 없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한 만큼 업무 현장에 복귀해서 밀린 업무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투기자본이 아닌 위니아만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자본이라면 매각 자체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잘 알려진 위니아만도의 전신인 만도공조는 지난 1999년 흑자부도를 내면서 UBS캐피탈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이후 2005년 다시 CVC에 되팔렸으나 CVC는 1159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만도홀딩스에 위니아만도를 하병하면서 부채를 그대로 위니아만도가 떠안게 된 바 있다. 만도홀딩스는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