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256GB” 15만원 이하 보급형 SSD

트랜센드 SSD340 리뷰

일반입력 :2014/04/29 12:55

권봉석

SSD가 여전히 잘 팔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 하락세가 지난해만 못하다. 128GB 제품이 10만원을 넘나들고 있지만 256GB 제품은 여전히 10만원대 중·후반에서 내려올 줄 모른다. GB(기가바이트) 당 단가도 700원 대에 머물러 있다. 이런 제품들 중 대부분은 각 제조사나 유통사가 판매한 제품 중 가장 성능이 높은 고급형 제품이다. 연속 읽기 속도는 최대 500MB/s, 연속 쓰기 속도는 최대 400MB/s 이상 등 비슷비슷하다.

하지만 누구나 스포츠카를 몰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걷는 것보다 충분히 빠르다면 장만하기 부담없는 소형차가 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데스크톱PC보다 쓰는 시간이 적은 노트북이나 세컨드PC까지 굳이 고급형 SSD를 끼워 쓰는 것은 어찌 보면 낭비에 가깝다.

트랜센드 SSD340(이하 SSD340)은 이처럼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SSD를 찾는 사람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128GB 제품을 살 돈에 조금만 보태면 256GB 제품을 살 수 있다. GB당 단가도 600원을 밑돈다. 물론 ‘이유없는 무덤은 없다’는 말처럼 성능은 상위 제품보다는 떨어진다. 하지만 기본적인 성능이나 신뢰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채널 수·캐시 메모리 절반으로 줄여

SSD340은 2.5인치 노트북용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와 교체해 쓸 수 있는 수준이며 두께는 7mm다. 내부 컨트롤러 칩과 플래시 메모리를 감싸는 케이스는 플라스틱 재질이다. 노트북이나 USB 케이스 안에 넣어 쓸 때는 본체를 그대로 끼워 고정하면 된다. 데스크톱PC에 설치할 때는 함께 딸려온 브래킷(지지대)과 나사를 이용한다. SATA 케이블이 필요하면 따로 사야 한다.

컨트롤러는 J마이크론 JMF667H 칩을 썼다. SATA3 규격을 지원하지만 SSD 안의 플래시 메모리를 묶어 관리하는 채널은 4개다. 여러 플래시 메모리를 한꺼번에 읽고 쓰면서 성능을 높이는 SSD 특성상 채널 갯수가 많을수록 성능이 높아진다. SSD340은 고성능 제품(8개)의 절반 수준인 4개를 썼는데, 이는 어느 정도 성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SSD와 PC 중간에서 데이터 완충 작용을 하는 캐시메모리는 삼성전자 DDR3 256MB 메모리를 썼다. 같은 용량(256GB)에 512MB 캐시를 쓰는 다른 제품의 절반 수준이지만 작동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읽는 속도보다 쓰는 속도가 느린 SSD 특성상 파일 복사 등 대용량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쓰는 작업에서는 속도가 떨어질 가능이 있다. 플래시 메모리는 마이크론 16GB(128Gb) MLC 제품인 NW385를 16개 달아 256GB를 구성했다.

가격 대비 성능은 높지만⋯

윈도 8.1에서 성능측정 프로그램인 AS SSD 벤치마크를 이용해 간단히 성능을 확인했다. SSD 전체 용량을 NTFS로 포맷한 다음 쓸 수 있는 최대 용량은 238.47GB다. 아무 파일도 저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능을 측정한 결과는 읽기 최대 461.13MB/s, 쓰기 264.28MB/s다. 읽기 성능은 큰 차이가 없지만 쓰기 성능은 용량이 같은 다른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캐시 메모리 용량이 128MB로 낮아서 쓰기 성능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SSD라 해도 USB 3.0 변환 어댑터를 끼우면 마치 대용량 USB 플래시 메모리처럼 쓸 수 있다. USB 어댑터를 통해 PC에 연결했을 때 소모 전력은 약 1.15W(5V 0.23A)이며 USB 단자에서 공급하는 전원으로도 충분히 작동한다. 맥미니(2012)에 연결한 다음 저장장치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블랙매직 디스크 스피드 테스트’로 테스트한 결과는 FAT32나 exFAT에서 읽기/쓰기 모두 202~207MB를 오간다. SSD 자체 성능보다는 USB 어댑터의 제한을 받는 것이지만 기존 2.5인치 노트북용 HDD보다 읽고 쓰는 속도는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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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센드 SSD340은 성능이나 신뢰성을 앞세운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에서는 이 제품을 따라올 수 있는 제품을 찾기 힘든것도 사실이다. 현재 256GB 제품이 시장에서 14만원에 팔리는데 이를 GB당 가격으로 계산하면 약 547원이다. 쓰기 성능보다는 읽기 성능이 더 중요한 프로그램 설치용으로 세컨드PC나 노트북에 부담없이 끼워쓰기 좋다. 256GB를 넘지 않는 대용량 파일을 옮길 때 USB 어댑터를 끼워 플래시 메모리처럼 쓸 수도 있다.

다만 제품 안정성과 관련된 요소를 하나 짚고 넘어가면, 이용자가 지금까지 SSD에 읽고 쓴 전체 용량(사용량)을 전혀 확인할 수 없다. 물론 최근에 출시되는 SSD는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났고 전체 사용량이 100TB를 넘겨도 속도 저하 현상이 덜하다. 2년간 실제 사용한 SSD 쓰기 용량이 5TB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실 사용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불안은 여전히 남는다. 3년 무상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실제 수명이나 평균 고장시간(MTBF)을 제원상에서 확인할 수 없는 것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