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업계, 기술 대신 감성을 판다

"상향 평준화 기술 경쟁 이제 의미 없다"

일반입력 :2014/04/21 14:04    수정: 2014/04/21 14:04

이재운 기자

카메라 업계가 감성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기술 경쟁이 의미를 잃어가고 시장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신규 사용자를 늘려 저변 확대에 더 집중하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메라 제조사들은 기술 경쟁보다 제품에 감성을 담는데 더 주력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술적인 경쟁은 이제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고성능 DSLR의 경우 이미 기술이 상향 평준화돼 더 이상의 기술 진보를 크게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반대로 중급기와 보급기 DSLR 시장과 미러리스, 하이엔드 콤팩트 시장에서는 신제품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제조사는 여기에 감성을 덧씌운다. 카메라의 매력을 더 많은 이들이 느끼게 하는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가족의 따뜻함을 잡아라삼성전자는 ‘셀카(Selfie)’의 범위를 넘어 ‘위피(Wefie)’ 마케팅에 집중한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최근 출시한 미러리스카메라 NX미니 공개 행사에서 “그 동안 졸업식과 같은 가족 행사에서의 아버지처럼 사진을 찍는 사람은 막상 사진 속에 나오지 못했다”며 여럿이 함께 스스로의 모습을 찍는 위피 사진을 강조했다. (기사- 삼성 새 카메라 전략…위피 그리고 가격)

최근 보인 행보는 삼성전자가 향후 전 제품군에서 카메라 기능을 강조할 때 위피 개념을 사용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화제가 된 할리우드 스타의 단체 사진이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담긴 셀카 사진을 화두에 올리며 이를 유독 강조하고 있다. 일부 잡음이 있긴 했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새로운 트렌드로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중급형 DSLR인 D5300과 보급기 D3300에 대해 ‘아빠 카메라’라는 표현을 내세워 가족 모습, 특히 자녀의 모습을 촬영하는데 최적의 카메라임을 내세운다. 최근 추성훈-추사랑 부녀를 광고 모델로 섭외해 광고 촬영을 마친 니콘은 이를 통해 두 기종을 통한 가족 사진 찍는 즐거움을 강조할 계획이다.

여심 공략으로 시장 확장소니와 캐논은 여심 공략을 한층 강화한다. 소니코리아는 최근 송혜교를 알파5000 광고 모델로 섭외하고 ‘예뻐지는 카메라’, ‘작품이 되다’ 등 셀카 촬영 시 사용자의 모습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소니는 DSLR과 대등한 수준의 성능으로 최상의 셀카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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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던 EOS 100D 화이트 제품에 맞는 흰색 렌즈 ‘EF-S 18-55mm f/3.5-5.6 IS STM 렌즈 화이트’를 최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캐논은 화이트 색상으로 바디와 렌즈를 통일하는 이른바 ‘깔맞춤’ 키트를 완성해 여성 소비자들에게 소구한다.

한 카메라 유통 매장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 향상으로 기존 카메라 시장의 신규 수요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소득 수준 증대와 가족에 대한 소중함, 여가 활용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카메라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는 수요가 상당하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카메라 업계도 감성적인 메시지를 더욱 강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