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논란, 카메라가 결정적 단서되나?

최근 국내에 불시착한 무인기 3대에 대해 북한에서 보내진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지만 '진짜 북한에서 온 것임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를 대지 못해 국방부가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탑재된 카메라의 일련번호'가 확실한 증거가 될 수 있을지 주목을 끈다.

14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파주와 인천 백령도, 강원도 삼척 등에서 발견된 무인기 3대는 북한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결정적인 증거는 잡지 못한 상태다.

지난 11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서 국방부는 외관 도색이나 금형 형태, '날자'라는 북한식 표현 등 북한제에 대한 정황 증거만 제시해 논란의 여지가 남은 상태다.

CNN 등 외신들이 무인기가 북한에서 온 것이 아니거나 북한이 보냈더라도 단지 과시용에 불과하다는 논조의 기사를 내보기도 해 논란은 가라 앉지 않고 있다. 또 북한도 자신들이 보낸 게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어 국방부로선 결정적인 증거가 필요한 상황이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4일 이와 관련 남한 정부는 결정적 근거는 찾지 못하였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무작정 '북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하면서 기어코 우리와 관련시켜 제2의 천안호 사건을 날조해낼 흉심을 드러냈다라고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실제로 각종 부품의 일련번호가 지워져 있어 부품 구입 경로를 확인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국방부가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래서 무인기에 부착된 것으로 알려진 니콘 D800과 캐논 550D 등의 카메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들 카메라 일련번호는 지워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카메라의 경우 일련번호를 통해 제품 이력을 어느 정도 추적할 수 있다. 구매자가 정품 등록을 한 경우 구매자가 등록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정품 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에도 제품이 유통된 지역과 1차 판매업체까지는 추적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니콘이미징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정식 발매 제품은 1, 2차 판매업체까지 추적이 가능하다”며 “다른 지역 법인들도 1차 판매업체 정도까지는 추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1, 2차 판매업체를 파악하더라도 그 하단에 있는 실제 판매자와 구매자를 찾는 건 쉽지 않아 결정적인 증거로 삼기에는 어렵다는 의견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니콘이미징코리아와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관계자는 “아직 국방부 측에서 이에 대해 문의를 한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카메라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한편 무인기에는 삼성전자 메모리(4MB D램)를 비롯해 미국, 체코, 일본, 중국, 스위스 등 6개국 제조사의 부품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전반적으로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품들이었고 무인기 수준은 조악한 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부 부품은 북한이 직접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인기에 쓰여있는 글자 서체도 국내에서 쓰는 아래아한글 서체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일부 제기돼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의 경우 지난달 동해상으로 발사한 은하 3호 미사일에도 탑재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D램의 경우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품목이어서 유엔(UN)이 지정한 무역 제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기사 - 북한 미사일,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