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업계, 고가 제품에 주력…왜?

일반입력 :2014/04/15 17:18

이재운 기자

올해 카메라 업계는 50만~150만원 사이 미러리스 DSLR, 콤팩트 제품에 주력할 전망이다. 저가 콤팩트 카메라가 스마트폰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가운데 DSLR 초심자, 고성능 미러리스, 콤팩트 카메라로 시장 확대에 힘을 쏟는다.

국내 최대규모 사진영상축제 ‘2014 서울국제영상기자재전(Photo&Imaging 2014, 이하 P&I 2014)에서는 올해 카메라 업계의 이같은 추세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카메라, 렌즈, 영상기기, 프린터, 응용 기자재 등 사진영상기기의 최첨단 디지털 이미징 기술과 같은 최신 사진영상문화를 선보이는 대형 전시회다. 국내외에서 300여개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올해 행사는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카메라업계는 올해 행사에서 입문자용 DSLR, 고성능 콤팩트카메라, 미러리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캐논은 고성능 콤팩트카메라 G1 X 마크II와 EOS 100D, EOS 하이, EOS M2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니콘은 D3300, D5300, Df 등 입문자용·중급기 DSLR, 니콘1 AW1, 쿨픽스 P600 등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소니는 알파5000, 알파6000, 알파7 등 고성능 미러리스와 최근 출시한 고성능 콤팩트카메라를 전시 제품으로 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NX미니, NX30을 전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주로 50만~150만원 수준의 중고가 제품이다. 중고가 카메라 집중 전략에는 업계의 고민이 담겼다. 카메라 업계는 갈수록 성능이 개선되고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맞서 전문기기만이 내세울 수 있는 차별화를 고심하고 있다. 동시에 시장 확대도 지상과제로 대두됐다. 차별화, 저변확대에 딱 맞는 제품이 이 가격대에 몰려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 업계의 전략을 ‘허리 강화’에 비유한다. “머리(고성능 DSLR 시장)와 꼬리(보급형 콤팩트 카메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어려운 만큼 허리를 보다 세분화해 공략하는 틈새시장 찾기가 큰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 행사에는 아예 참여를 하지 않는 업체도 있다. 올림푸스한국, 후지필름 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두 업체 관계자들은 “신제품 출시가 이미 다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 행사에 특별히 참여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P&I2014에서는 카메라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함께 마련된다. 프린터 분야에서는 한국후지필름의 ‘스마트폰 전용 프린터’, 캐논코리아 비즈니스솔루션의 3D프린터 ‘마브(MARV)’가 주목된다.

후지필름의 인스탁스 쉐어 제품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인스탁스 인화지에 바로 인화할 수 있는 프린터로 즉석 사진의 질감을 살릴 수 있다. 캐논이 선보이는 3D프린터는 최대 120mm/s의 비교적 빠른 제작 속도와 저소음, 짧은 예열 시간 등이 특징이다.

전문가용 렌즈로 유명한 시그마는 대표가 방한해 특강을 진행한다. 야마키 가즈토 시그마 대표는 오는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1시간 가량 강연을 진행한다. 시그마가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DP콰트로 카메라 시리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며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된다. 시그마와 리코(펜탁스) 제품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세기P&C는 각 브랜드 별로 부스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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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코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공식후원사임을 내세워 월드컵 분위기를 연출한 부스를 운영하고 액션캠 등 스포츠와 어울리는 제품을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대 규모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동영상 제작 수요 증가를 감안한 'P&I SNS 3분 영화제', 명품 카메라로 불리는 라이카(Leica) 출시 100주년을 기념하는 '100년의 라이카 프레쇼' 행사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