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성장' 제습기 시장 경쟁 치열

참여 업체 증가 속 시장 포화 우려도

일반입력 :2014/04/08 17:37

이재운 기자

제습기 시장이 폭풍 성장을 이어가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습도가 높아지는 올 여름에도 계절특수를 기대하며 새로이 뛰어드는 업체도 늘고 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올 여름이 지나면 구조조정 등 시장 판도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제습기는 올 여름에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여름철 장마가 길어지며 강수량이 늘어나고 제습기 효과에 대한 입소문이 더해지면서 수요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제습기는 최근 여름철 뿐만 아니라 겨울철, 봄철에도 수요가 증가하며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위닉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3개월간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닷컴은 지난 2월경 제습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고 3월 초 9일간에는 전년 동기 대비 5배까지 증가하기도 했다고 공개했다.

이에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만도, 위닉스, 루헨스 등 기존 제조사들의 잇단 신제품 출시와 함께 동부대우전자, 쿠쿠전자 등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제조사들은 일제히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앞세워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은 기본 사항이 됐고 실내 건조 효과 등 성능도 기존 제품 대비 10%에서 많게는 최대 4배 가까이 향상됐다고 강조한다.

각종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LG전자가 손연재를 내세우며 예약 판매에 돌입하자 삼성전자는 광고 모델인 김연아를 앞세워 김연아 아이스쇼 티켓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위니아만도는 아역배우 김유정을 모델로 내세웠다. 콜러노비타는 소비자 체험단을 모집해 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위닉스와 쿠쿠전자는 홈쇼핑 판매로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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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제습기 시장이지만 올 여름이 지난 이후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 업체에서는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잡은 만큼 겨울에도 판매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는 반면 일각에서는 ‘신규 구매 수요가 줄어들고 시장이 포화 상태에 곧 이를 것’이라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닐하우스에서 고추 말리는데도 제습기가 사용되는 등 계절에 상관 없이 판매가 증가하며 당분간은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활황이 언제까지 계속 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시장 참여업체가 늘어나면서 가까운 시일 안에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했다. 내년 이후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시점에서 선두업체만이 살아남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