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은) 엄청난 현실이자 긴박한 위협(extremely real and urgent threat)이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엄청난 긴장감 속에 타도 애플을 최우선 전략 과제로 내세우면서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펼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샘모바일, 나인투파이브맥, 애플인사이더 등은 7일(현지시간) 애플-삼성 2차 공판에서 삼성의 이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내부문서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2011 요약과 교훈/2012 사업전망(2011 Summary & Lessons Learned / 2012 Business)’이라는 제하의 삼성 프레젠테이션용 슬라이드에는 애플이 ‘엄청난 현실이자 긴박한 위협’이라고 보는 삼성의 긴장감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삼성의 지침은 크게 세 가지로서 ▲타도 애플이 최우선 과제(모든 것은 애플 타도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갤럭시 브랜드를 크게 키운다(다른 보조금의 사례를 따른다) ▲이통사 행사에 80%를 쏟아붓는다 등으로 돼 있다.
첫 번째 항목인 “모든 것은 애플 타도(beating Apple)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쓰여진 대목에서는 아이폰 등장에 따른 삼성의 엄청난 긴장감이 반영돼 있다. 이 부분에서 삼성은 ‘애플의 위협은 엄청난 현실이며 긴급하다.(4분기에 1천250만대를 판매)’라고 쓰고 있다. 샘모바일은 이 대목이 삼성맨에게 주문(呪文)같은 것이었다고 해석했다. 세부내용을 보면 삼성은 '애플이 2012년에 4천만대 이상의 아이폰을 판매하며 200억달러 이상의 매출, 120억달러의 수익과 함께 21%의 시장점유율(시장 2위)'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두 번째 항목인 “갤럭시 브랜드를 크게 키운다”는 대목은 삼성이 기술보다 브랜드에 더 신경을 쏟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삼성은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와 다른 브랜드 대신 아이폰을 찾는 것같은 사태를 우려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이 중급과 고급 갤럭시를 만들어 내면서 '갤럭시(Galaxy)' 브랜드를 주요 브랜드로 키우기 시작한 것은 이때 쯤부터였다.
관련기사
- 애플 부사장, 삼성 광고에 격분한 뒤…2014.04.08
- 삼성 “애플은 위대하지만 다 가질수 없다”2014.04.08
- 배심원은 이미 애플 편?…삼성 좌불안석2014.04.08
- 애플 부사장 “카피캣, 사용자도 잘못”…삼성 겨냥?2014.04.08
세 번째 항목인 “이통사에게 80%, 삼성 내부에 20%를 쏟아붓는다”는 내용은 삼성이 판매촉진을 위해 더 강력하게 이통사를 공략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샘모바일은 이 삼성 내부 기록은 어떻게 삼성만이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업체가 됐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