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은 위대하지만 다 가질수 없다”

애플

일반입력 :2014/04/02 09:18    수정: 2014/04/02 14:46

이재구 기자

“애플은 위대한 회사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월스트리트저널, 슬래시기어 등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연방법원 새너제이지법에서 열린 소송에서 삼성 측이 이같은 모두 변론으로 애플-삼성 2차 소송의 포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이 소송은 올 초 두 회사 대표가 특허분쟁 타결합의에 실패한 후 애플이 삼성에 단말기당 40달러, 총 20억달러(2조1천억원)의 특허침해 배상금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삼성도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로 700만달러(74억원) 규모의 맞소송에 나섰다.

해럴드 맥엘리니 애플 변호사는 모두 변론을 통해 7년 전 스티브 잡스가 소개했던 오리지널 아이폰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삼성은 조직적으로 밀어서 잠금 해제 같은 핵심 요소를 복사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은 기술의 일부를 따다가 붙이는 방식으로 갤럭시탭과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를 만드는 접근 방식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등장한 존 퀸 삼성 변호사는 “애플은 위대한 회사”라면서 “(그럼에도) 그들은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맥엘리니와 애플의 법률팀이 “특허를 굉장히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이 삼성의 특허침해에 따른 배상액으로 요구한 20억달러에 대해 “총체적으로 과장됐으며 여러분의 지능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배심원들을 향해 말했다.

존 퀸 삼성 변호사는 또 애플의 소송을 “안드로이드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하면서 “애플이 경쟁을 제한하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애플이 구글에 대해서도 특허침해배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구글측 증인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애플-삼성 소송에 10명의 배심원을 선정했지만 1일 두명의 배심원이 사퇴해 8명만 남았다.

법원은 애플주식을 너무 많이 갖고 있거나 삼성, 또는 애플 어느 한 쪽에 편향된 시각을 가진 배심원을 제외한다는 원칙 하에 이들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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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법률팀은 이번 공판의 모두 변론 이전에 이미 배심원 대상의 미국 특허시스템 설명 동영상을 놓고도 한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 사법센터(FJC)가 제작한 17분짜리 배심원용 미국 특허시스템 설명 동영상에 애플 제품만 등장하는 데 대해 삼성 측이 편향성이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를 두고 삼성 변호사는 “애플만이 특허를 받을 만 하다는 인식을 배심원에게 줄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루시 고 판사는 이 주장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