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비트코인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을 보여 주목된다. 그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통화로서 경제에 미칠 영향보다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암호학 분야에 놀랄만 한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주목했다.
비트코인 관련 전문 사이트인 뉴스BTC에 따르면 슈미트 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컴퓨터 역사 박물관에서 강연을 갖고 비트코인은 암호학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냈다며 디지털 세상에서 무언가 복제할 수 없는 것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큰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암호학 기술을 활용한 가상화폐로 일명 '암호화 통화(crypto currency)'로 불리기도 한다. 사용자들끼리 비트코인을 주고 받은 내역은 전 세계 사용자들이 조회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라는 공개거래장부에 기록된다.
슈미트 회장은 이 자리에서 비트코인이 가진 통화로서 가능성보다는 기술적인 의미를 설명하는데 집중했다. 비트코인 아키텍처는 복제할 수 없는 거래장부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놀랄만한 진보를 보여준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와 관련한 비즈니스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의견은 최근 자레드 코헨 구글 아이디어 연구소장도 동의한 바 있다. 그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 통화는 불가피한 것(inevitable)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구글이 구체적으로 비트코인을 자사 서비스에 도입한다던가 하는 내용은 검토되지 않았다. 다만 미래 어느 순간에는 구글의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구글월렛 대신 비트코인 월렛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흥미로운 점은 에릭 슈미트 회장이 과거 지난 2011년 6월 위키리크스를 만든 줄리안 어샌지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알게 됐다는 점이다. 레딧에 따르면 당시 어샌지는 슈미트 회장에게 당신은 얼리어답터가 돼야한다. 왜냐면 당신의 비트코인은 어느 날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줄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대화록은 다음과 같다.
어샌지 비트코인에 대해 알고 있나요?
슈미트 아니요.
어샌지 비트코인은 2년전(2009년)에 처음 개발된 것으로 사이퍼펑크(암호학 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정치적 변화에 이르게 하자는 견해를 가진 활동가, 운동가. ex. 위키리크스)가 진화한 것입니다. 기존 통화의 대체재 혹은 국적없는 통화라고 볼 수 있죠. 비트코인은 몇 가지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디지털 통화, 익명성, 추적불가능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슈미트 흥미롭군요.
어샌지 금광에서 채굴이 점점 어려워질수록 사람들은 시장에 많은 금이 공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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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 희소성을 강요하는군요.
어샌지 맞아요. 희소성을 시간이 갈수록 증가할 것이고, 이것이 비트코인 시스템이 갖고 있는 장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