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 수처리필터회사 2천억에 인수

일반입력 :2014/03/14 17:03    수정: 2014/03/14 17:09

이재운 기자

LG화학이 미국 수처리 필터 제조 벤처를 인수하며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해 온 수처리 사업에 재시동을 건다.

LG화학은 14일 이사회를 열어 미국 수처리 역삼투 분리막 제조업체인 나노H2O를 2억달러(약 2천145억원)에 100% 지분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공시했다.

나노H2O는 미국 LA에 본사와 연구개발(R&D)센터,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수처리용 필터 제조사로, 해담수용 역삼투압(RO)필터 기술을 자체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처음 상업 생산을 시작한 이후 33개국 100여곳에 RO 필터 적용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LG화학은 이 인수를 통해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해 온 해담수 수처리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해담수 수처리 사업은 바닷물을 가둔 뒤 이를 필터를 이용해 염분을 제거해 민물로 만드는 사업이다. 과거 웅진케미칼 인수 무산으로 보류됐던 수처리 사업 강화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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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수처리 필터 사업의 성공요소로 꼽히는 화학 소재 설계 및 코팅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와 함께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NanoH2O의 핵심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LG화학의 강점과 결합하여 수처리 필터 분야의 세계적인 메이저 업체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RO필터 시장은 연평균 23%씩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오는 2018년에는 24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다우케미칼과 일본 니토덴코, 도레이화학 등이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