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신흥국 금융 불안과 엔저로 인한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위기를 직시하는 ‘혜안’과 ‘철저한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3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정례 메시지에서 최근의 위기상황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최근 아르헨티나 페소화 폭락으로 촉발된 신흥국 금융 불안은 앞으로 세계 경제를 큰 혼돈에 빠트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설상가상 원화 강세는 수출에 악영향을 끼치고 엔저를 무기로 한 일본 경쟁사들의 공세와 중국 기업의 부상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석유화학, 정보소재 등 부문별 위기상황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현재의 LG화학이 직면한 환경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이미 전통적인 사이클 사업의 특성이 붕괴되고 셰일가스, 석탄화학 등 원가 우위의 파괴적 혁신이 현실화되면서 범용 제품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기술력 향상 등을 감안할 때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정보전자소재와 전지 부문도 IT산업의 침체로 성장이 정체되고 일본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를 내다보는 ‘혜안’과 계획을 반드시 성과로 연결하는 ‘철저한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이번에 나갈 수 있다고 막연하게 기대하는 낙관주의자가 아니라 언젠간 나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은 가지되 이번에도 못나갈 것을 미리 대비한 냉철한 현실주의자였다”며 “막연한 긍정만으로는 결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만큼 각 사업부문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할 구체적인 방안들을 찾아 적극 실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여 경청과 치열한 논의로 조직 내부에 원활히 전파되도록 하고 고객이 진정 원하는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 철저하게 실행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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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올해 경영환경이 예상보다 훨씬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사업본부 별 사업 계획에 이를 반영하는 한편,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해 적극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3.4% 증가한 23조9천200억원으로, 시설투자는 전년대비 41.3% 증가한 1조9천5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술기반의 석유화학 사업, OLED 관련 소재, 전기차, ESS용 배터리 분야 등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