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日 엘피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마이크론 피인수로 28일부터 엘피다 사명 없어져

일반입력 :2014/02/21 09:50    수정: 2014/02/21 10:18

이재운 기자

일본 메모리 반도체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엘피다가 끝내 사라진다. 80~90년대 세계를 주름잡았던 일본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게 됐다.

21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엘피다메모리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엘피다메모리는 ‘마이크론메모리재팬’으로, 자회사인 아키타엘피다메모리는 ‘마이크론아키타’로 각각 사명이 바뀐다.

지난해 7월 엘피다 인수를 결정한 마이크론은 올해 1분기 중으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일본은 지난 1980년대와 90년대에 걸쳐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름잡으며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90년대부터 미세공정과 차세대 소재 개발을 소홀히 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며 위기를 맞았고, 결국 대부분의 업체가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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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NEC와 히타치 D램 사업부를 합병해 설립한 엘피다만 겨우 생존했다.

엘피다는 한 때 미쯔비시 메모리사업부를 인수하고 미국 마이크론과 손을 잡으며 부활을 꿈꾸기도 했으나, 결국 실적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마이크론에 합병돼 이름을 상실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