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작은 반향이 전달됐다. 업계 3위와 4위를 달리고 있던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엘피다의 합병 작업이 드디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씨넷은 31일(현지시간)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엘피다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해 온 20억달러 규모의 인수 작업이 드디어 마무리된 것이다.
마이크론은 엘피다의 자산 100%를 인수하며 “앞선 기술을 이용해, 엘피다는 모바일D램 시장에서의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왔다”며 인수합병에 따른 모바일D램 시장에서의 점유율 및 영향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엘피다는 지난 1999년 일본 히타치와 NEC 각 사의 D램 사업부문을 합병한 회사로, 애플과 꾸준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며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리즈에 모바일D램을 공급해왔다. 또 최근 공식 출시 일정이 공개된 2세대 넥서스7에도 모바일D램을 공급한다.
인수합병 이후 마이크론이 공급하는 형태가 되면 한 때 미국 내에서 애플과 구글 등을 상대로 제기됐던 “미국산 부품 채택을 늘려라”라는 애국주의적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하는 부분이다.
마이크론은 엘피다의 자산 100%를 인수한다. 일본 히로시마와 아키타에 있는 D램 생산설비는 물론 타이완에 있는 자회사 렉스칩 시설 등 모든 생산 시설이 여기 포함된다. 마이크론은 파워칩이 보유한 렉스칩 지분까지 인수, 렉스칩 지분의 89%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 인수합병 작업을 통해 기존 마이크론 생산량의 45%에 해당하는 월 18만5천장 이상의 300mm 웨이퍼 생산용량(Capacity)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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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체 간 인수합병이 반드시 ‘1+1=2’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이 세계 D램 시장, 특히 모바일D램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이번 인수합병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키오 사카모토 엘피다 최고경영자는 31일 인수합병 작업이 완료된 후 사임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