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엘피다 합병 완료...영향력은 '글쎄'

일반입력 :2013/08/01 09:15

이재운 기자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작은 반향이 전달됐다. 업계 3위와 4위를 달리고 있던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엘피다의 합병 작업이 드디어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씨넷은 31일(현지시간)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엘피다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해 온 20억달러 규모의 인수 작업이 드디어 마무리된 것이다.

마이크론은 엘피다의 자산 100%를 인수하며 “앞선 기술을 이용해, 엘피다는 모바일D램 시장에서의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왔다”며 인수합병에 따른 모바일D램 시장에서의 점유율 및 영향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엘피다는 지난 1999년 일본 히타치와 NEC 각 사의 D램 사업부문을 합병한 회사로, 애플과 꾸준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며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리즈에 모바일D램을 공급해왔다. 또 최근 공식 출시 일정이 공개된 2세대 넥서스7에도 모바일D램을 공급한다.

인수합병 이후 마이크론이 공급하는 형태가 되면 한 때 미국 내에서 애플과 구글 등을 상대로 제기됐던 “미국산 부품 채택을 늘려라”라는 애국주의적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하는 부분이다.

마이크론은 엘피다의 자산 100%를 인수한다. 일본 히로시마와 아키타에 있는 D램 생산설비는 물론 타이완에 있는 자회사 렉스칩 시설 등 모든 생산 시설이 여기 포함된다. 마이크론은 파워칩이 보유한 렉스칩 지분까지 인수, 렉스칩 지분의 89%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 인수합병 작업을 통해 기존 마이크론 생산량의 45%에 해당하는 월 18만5천장 이상의 300mm 웨이퍼 생산용량(Capacity)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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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체 간 인수합병이 반드시 ‘1+1=2’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이 세계 D램 시장, 특히 모바일D램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이번 인수합병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키오 사카모토 엘피다 최고경영자는 31일 인수합병 작업이 완료된 후 사임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