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지역기반 콘텐츠코리아 랩’ 결과 발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014 지역기반형 콘텐츠코리아 랩’ 공모 심사 결과 경기도·인천광역시·부산광역시·대구광역시 등 총 4개소가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11개 시도가 신청해 높은 경쟁률을 보인 이번 공모는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실사 ▲3차 발표평가 ▲4차 종합심의 등의 과정을 거쳤다. 문체부는 지역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계획 수립 여부, 시설 규모 및 위치의 적정성,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운영·조성계획의 실현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문체부는 당초 2개소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사업이 하반기부터 추진되는 만큼 지역별로 10억 원 내외로도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의 확대가 지역기반형 콘텐츠코리아랩 사업의 취지에 부합한다는 심사위원들이 의견이 모아져 2개소를 추가 선정했다.

이에 1~3차 평가 시 매겨진 종합점수 순서대로 경기·인천·부산·대구 등 총 4개소가 올해 사업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지자체들의 콘텐츠코리아 랩에 대한 추진의지가 높고, 사업 준비가 많이 돼있어 놀랐다”며 “이런 사정을 감안해 심사결과에 따라 초기에 많은 지역에서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개소 수를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부터는 차질 없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예산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선정된 경기도는 성남시 분당구의 공공지원센터에 콘텐츠코리아 랩을 조성할 예정이다. 판교 테크노밸리에 집적돼 있는 창조산업과 성남시가 지니고 있는 문화예술 자원을 바탕으로 창의 인력을 위한 개방형, 융합형, 실험형 놀이판을 만들 계획이다.

최근 게임중독법 입법화를 촉구하는 종교 시민단체 발대식 행사에 공식 참석했던 인천은 신축 중인 제물포스마트타운(JST) 내에 콘텐츠코리아 랩을 조성할 계획이다. 음악, 미용산업, 음식 등 인천의 문화자원과 콘텐츠의 융합을 통한 ‘오감만족! 감성콘텐츠 창작 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은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에 있는 부산문화콘텐츠 콤플렉스에 콘텐츠코리아 랩을 조성할 계획이다. 영화진흥위원회, 부산디자인센터 등 콘텐츠 유관기관의 밀집과 영화·영상·게임 등 제작 인프라의 집적화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아이디어 발굴 및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대구는 관내 벤처 집적지인 동구 동대구로에 있는 건물을 매입해 콘텐츠코리아 랩을 조성할 예정이다. 게임·모바일, 출판, 공연 등 대구의 강점 분야를 내세워 열림·지음·키움·소통 등 ’실크로드‘(S.I.LK Road)를 키워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심사 위원장을 맡은 홍익대 고정민 교수는 “콘텐츠코리아 랩 유치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보여준 의지와 노력 그리고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선정되지 못한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좋은 사업계획들도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지역이 지닌 산업적 인프라 등 물리적 경쟁력만을 평가할 경우 지역 콘텐츠산업의 부익부 빈익빈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지역 특성을 고려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체부는 좀 더 전략적이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정부주도형과 지역기반형 콘텐츠코리아 랩의 설립 계획을 수립해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서와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선정된 지자체는 당초 계획에 비해 국고 지원 예산이 줄어든 점을 감안해 수정된 사업계획서를 3월까지 제출해야 한다. 또 4월까지 전문가 컨설팅 및 사업계획서 보완 과정을 거쳐 사업계획 및 지원 예산을 확정하고, 프로그램 운영비로 국비 10억원 내외를 지원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