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거크 SEMI 회장 “반도체 역성장 끝났다”

2년 연속 역성장 장비투자액 올해 23%↑ 성장 반전

일반입력 :2014/02/11 13:55    수정: 2014/02/11 13:59

정현정 기자

“올해 세계 경제 성장세에 따라 반도체 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전망이 지난해 보다 밝다. 특히 반도체 투자와 제조에 있어서도 훨씬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 특히 이동성, 연결성과 관련된 기술들이 투자를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데니 맥거크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회장은 ‘세미콘코리아 2014’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장비, 재료 시장 회복을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SEMI가 소개한 다양한 시장조사업체의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소자 시장 매출 규모에 대해 업체별로 보수적으로는 4%대에서 최대 20%대까지 성장을 점치고 있다. SEMI 역시 시장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멕거크 회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글로벌 GDP가 3% 정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반도체 시장 매출에 있어서도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면서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은 한 자릿수 중후반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규 투자 부진으로 2년 연속 역성장했던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는 올해 20% 이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반도체 시장 지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는 한국과 대만, 북미가 신규 반도체 투자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SEMI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반도체 장비투자액은 326억달러로 지난 2012년 대비 13% 정도 하락했다.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는 약 400억달러로 전년 대비 23%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반도체 소재 시장 규모 역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해 45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4분기 하락했던 반도체 출하량도 올해 1분기 5~6% 증가가 전망된다. 지난 2012년 정점을 찍은 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북미 BB율(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의 3개월 평균 출하액 대비 수주액 비율)도 업체들의 지출이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수주율과 출하율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맥거크 회장은 올해 반도체 제조 기술의 변곡점이 되는 한 해로 다양한 기술 과제를 꼽으면서 이를 극복하는데 한국 업체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비와 재료 분야 투자에 있어서도 국내 업체들의 역할이 중요하게 거론된다. SEMI에 따르면 올해 국내 반도체 시장에서는 장비와 재료 부문을 합쳐 약 140억달러(약 15조원) 수준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리소그라피의 성능 개선은 물론 자외선이나 멀티패턴 기술도 중요한 과제이며 새로운 패키징 기술인 3D나 TSV를 통해 더 많은 성능 향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와 함께 450mm 웨이퍼 도입은 생산비용을 줄이는데 지렛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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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크 회장은 이어 “한국은 최대 규모의 300mm 생산능력(CAPA)을 가진 국가로 특히 D램과 낸드 최신 기술은 물론 생산능력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 업체들이 투자는 물론 새로운 재료를 개발하고 칩과 패키징을 통합하는 등 제조상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계속해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SEMI코리아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장비재료 전시회인 ‘세미콘코리아 2014’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530개 업체와 4만5천여명의 방문객이 참가한다. 해외 업체 비중도 55%까지 늘었다. 발광다이오드(LED) 생산기술 전시회 ‘LED코리아 2014’도 함께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