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사상 처음으로 일본 제쳐

일반입력 :2014/01/20 14:59    수정: 2014/01/21 08:17

정현정 기자

우리나라가 메모리 시장 강세 등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초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 2위에 등극할 것이 유력시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를 인용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2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생산액은 500억6천700만달러로 1천664억5천200만달러를 기록한 미국에 이어 15.8%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일본의 반도체 생산액은 442억7천만달러로 13.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우리나라의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산업부는 우리나라가 메모리 분야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광개별소자(이미지 센서 등 기타소자) 등 반도체 소자 전반에서 성장세를 지속해온 반면, 일본은 메모리 경쟁력을 급격히 상실하고 모바일용 반도체 등 새로운 시장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하지만 이같은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진정한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산업부는 지적했다.

우선, 우리 반도체 산업이 소자, 특히 메모리 분야에 치중해 발전된 면이 있어 시장규모가 메모리 반도체의 약 4배인 시스템반도체(SoC) 분야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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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본이 소자 분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장비·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거울삼아, 해당 분야에서의 취약한 경쟁력 제고에도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반도체 개발에 나선 지 약 30년 만에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느껴졌던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라선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지난해 마련한 '반도체 산업 재도약 전략'을 중심으로 고부가 반도체 개발, 핵심 장비·소재 국산화, 해외시장 개척 등에 총력을 기울여 반도체 코리아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