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기업인 오라클 최고경영자(CEO)가 IT기술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오라클 CEO 래리 엘리슨은 오라클휴먼캐피탈매니지먼트서밋에서 기술 발전이 가지고 올지도 모르는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고 게임스팟, 더레지스터 등이보도했다.
이 질문과 답변은 그의 딸이 만들어 화제가 됐던 영화 'Her'를 상영한 직후 이어졌다. 지난 12월 개봉해 골든글로브 상 3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은 이 영화는 한 남자가 지각을 가지고 있는 운영체제 'OS1'에게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오라클 서밋에서 이 영화는 미래에 기술이 우리 삶에 가져올 변화를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여주기 위해 상영됐다. 하지만 이날 엘리슨은 기술의 발전이 가져 올 변화에 대해 다소 뜻밖의 의견을 보였다.
1944년 생인 엘리슨은 오래전 내가 어렸을 때, 해가 뜨면 나는 밖에 나가 자전거를 탔다고 그의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하루 종이 비디오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요즘 아이들을 볼때면 상당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기술 혁명이 이미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가지고 왔다는 것이다.
그는 또 아이들이 비디오 게임을 실제 게임보다 더 좋아하는 이유가 더 쉽게 이룰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예를들어 가상 현실에선 모든 사람은 '슈퍼 농구 스타' 르브론이 될 수 있다 며 그러나 현실에서 단 한 사람만 르브론이 될 수 있다. (현실 보다) 더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가상 현실에서 더 즐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더레지스터는 기술이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엘리슨만이 아니라고 전했다.
MIT교수 셰리 커클은 수차례 강연과 집필을 통해 기술이 아이들의 사회성을 개발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작가 니콜라스 카는 저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원제 The Shallows)에서 구글같이 정보 검색을 쉽게 해주는 서비스가 어떻게 우리의 생각하는 능력을 잠식하는지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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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는 영국 정부가 아이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려는 것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영국정부는 올해 9월부터 아이들이 게임을 즐기기보다 아이들 스스로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초중학교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 수업을 정규편성하기로 했다.
보도는 아이들과 우리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기술이 때때로 멋진 영향을 끼치면서 때때로 끔찍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는 엘리슨의 말을 전하며 더 많은 아이들이 기술을 사용하면 할 수록, 비례적으로 더 적은 아이들이 기술의 기본을 배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