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슨 거침없는 입담…“IBM보다 빨라요”

일반입력 :2013/09/24 09:04

송주영 기자

역시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다. 마케팅에서 경쟁사 눈치를 보는 일 따위는 없다. IBM, SAP 등 경쟁사 반응은 안중에도 없다.

2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엘리슨 CEO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월드에서 신제품을 소개하며 IBM, SAP 등 경쟁사와의 제품을 직접 비교하는 등 경쟁사를 자극하는 발언을 했다.

이날 기조연설 중간에 그는 새로 출시한 오라클 서버가 IBM 서버와 비교해 속도는 2배 빠르고 가격은 1/3이라는 내용을 슬라이드에 담아 언급했다. IBM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오라클의 경쟁사다.

엘리슨 특유의 직접 비교하거나 과장하는 화법은 IT업계에서는 유명하다. 올해 오픈월드에서도 엘리슨 CEO는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현재 오라클이 IBM과의 비교 광고로 조사를 받는 중이라는 점이다. 오라클은 이미 IBM 서버와의 비교 광고로 세 차례에 걸쳐 자율규제기구의 경고를 받았다.

IBM은 앞서 오라클이 IBM과의 비교광고를 시작하자 산업자율규제기구인 경영개선협회 광고분과, 방송연맹 등에 오라클을 제소했다. 이들 기구는 오라클에게 광고 내용을 바꾸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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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이후에도 비교 광고를 지속했고 IBM은 NAB에 4번째로 오라클 광고의 조사를 요청했다. NAB 는 지난달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오라클 광고에 대해 법적인 조치가 가능한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엘리슨 CEO는 비교 광고에 대한 최근의 동향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엘리슨 CEO는 행사에서 SAP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인메모리 DBMS를 발표하며 “기존 DBMS보다 100배 빠르다”며 “SAP HANA로의 교체를 고려하는 오라클 이용자들에게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