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매킨토시 128K 속살 들여다보니

일반입력 :2014/01/25 09:08    수정: 2014/01/25 17:52

송주영 기자

8MHz 모토로라 6800 프로세서, 128KB 메모리, 9인치 흑백 CRT 디스플레이, 해상도 72dpi. 가격은 무려 2천495달러(한화 269만원).

지난 1984년 생산된 맥 오리지널의 사양, 가격이다. 당시만 해도 PC는 부의 상징이었다.

24일(현지시간) 공구수리사이트 아이픽스잇은 오리지널맥 30주년을 맞이해 1984년 생산된 이 제품을 분해했다.

30년 동안 세월은 빠르게 변했다. PC는 그 자리를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내줬다. 모바일 기기의 프로세서도 GHz급이고 64GB가 탑재됐다. 해상도 역시 500ppi를 넘어섰다.

1984년 맥은 외장하드 400KB에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달았다. 본체, 원버튼 마우스와 키보드 등으로 구성됐다.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적용됐다.

맥 박물관의 협조를 받은 이 제품의 외장재 안에는 스티브 잡스, 스티브 워즈니악 등 초기 제품을 만든 개발자들의 사인을 볼 수 있다.

부품을 살펴보면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모토로라 MC68000G8가 적용됐다. 모토로라는 맥PC CPU 공급업체로 애플과 밀월 관계를 유지했으나 인텔, MS 진영에 밀리며 반도체 사업을 분리했다. 현재의 프리스케일 전신이 모토로라 반도체 사업부서다. 애플은 이후 인텔 CPU를 적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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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은 마이크론의 64Kb 랩이다.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는 이제 막 D램 사업을 시작한 상태였다. 삼성전자가 64K D램을 개발한 시점은 오리지널 맥이 나오기 1년 전인 1983년이었다. 최근 맥PC에는 삼성전자 메모리를 볼 수 있다.

매킨토시 128K에는 페어차일드의 비디오 카운터가 적용됐다. 스티브 워즈니악이 직접 설계한 디스크 컨트롤러도 있다. 플로피 디스크는 소니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