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에 무료?…거짓말!

구글 플레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 거의 없어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70%에 가까워졌다. 무료이고 오픈소스로 제공된다는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구글이 제조사와 개발자들에게 취하고 있는 정책을 자세히 살펴보면 무료이고 오픈소스라는 안드로이드의 강점은 알려진 것과는 꽤 다르다는 지적이다.

사실은 무료도 아니고 정확한 의미에서 오픈소스도 아니라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23일(현지시간) 기사에서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제조사들에게 공짜로 사용하게 한다든가 개발자들이 오픈소스로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게 한다고 생각한다면 엄밀하게 말해 잘 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보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다운받아 누구든지 컴파일하고 변경할 수 있다. 그러나 구글 모바일 서비스를 구성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은 공짜가 아니다. 구글 지도나 G메일, 구글 플레이에 라이선스 비용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다른 건 몰라도 구글 플레이 없이는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실상 구글이 모든 제조사들에게 라이선스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조사들은 구글 플레이를 포함해 주요 구글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 라는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가디언은 GMS라이선스는 기기 당 과금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한 제조사가 안드로이드 태블릿 10만대를 출고한다고 했을 때 약 7만5천 달러를 구글에 지불해야 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일 100만대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기가 GMS라이선스를 탑재해 활성화된다. 기기 한대당 라이선스 비용으로 75센트를 받는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폰 라이선스로 15센트 정도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매일 GMS 라이선스가 적용된 100만대 이상의 기기가 활성화 됐다는 것은, 분기 기준으로 1억 달러 좀 못 미치는 라이선스 수익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디언의 소식통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기기마다 라이선스 비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이 상당한 수익을 얻고 있지만 고객들은 계약서 어느 곳에서도 이런 내용을 찾아 볼 수 없다”며 “이런 사실이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카르마’를 더럽힐 수 있기 때문이다고 그는주장했다.

그는 “정확한 GMS라이선스 가격 정책 리스트는 없다”며 “주문하는 기기의 수와 제조업체 혹은 유통업체의 규모에 따라 라이선스 정책을 달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GMS라이센스 없이 구글 플레이어를 설치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구글은 대형 제조업체에는 좀 더 강력하게 라이선스를 적용하고 군소 업체는 종종 눈 감아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유통업체들은 합법적 라이선스를 획득한 제조업체들로부터 불법 군소 업체의 제품을 판매하지 말라는 압력도 받고 있는데 지난 2010년 8월 150달러짜리 태블릿을 팔던 오겐(Augen)이라는 기업이 불법 GMS 스위트 버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미국 대형 유통체인인 K마트에서 물건을 모두 빼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구글이 직접 GMS를 받지 않은 제조업체의 기기를 판매하지 말라고 유통업체에 강제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했다는 기록은 찾아 볼 수 없다고 보도는 설명했다.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다’라는 말은 부분적으로 보면 맞는 말이다. 누구든지 구글 서버를 통해 소스코드를 온라인에서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고 또 변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만든 태블릿 ‘킨들’도 안드로이드 소스코드를 변형해 만든 것이다.

그러나 리눅스, MySQL, PHP, 파이썬 같이 널리 알려진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이 외부 컨트리뷰터들의 소스 기여를 환영하는 것과 달리 안드로이드는 오직 구글 직원들만 향후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버전을 만들 수 있다. 구글이 핵심적인 부분은 모두 통제한다는 말이다. 안드로이드 버전 업데이트를 제조사들이 원한다고 해도 구글이 서버에서 허용할 때만 가능한 점만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가디언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