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 2위 PC 업체인 레노버와 HP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서 나란히 안드로이드 기반 올인원 PC를 공개했다.
레노버는 디지털 거실을, HP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노렸다. 1~2년전만 해도 안드로이드 PC는 파고들 공간이 별로 없어보였으나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윈도의 잠재적인 대항마 반열에도 올라섰다.
미국 지디넷 편집장인 래리 디그넌도 안드로이드 PC를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7일(현지시각)자 칼럼에서 그 이유를 6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가격이다. 레노버 올인원 안드로이드 PC 'N308' 가격은 450달러부터다. 디그넌에 따르면19.5인치 PC로는 좋은 가격이다. 거실 근처에 놓고 아이들이 앱을 재생할 수 있다. 스토리지 공간도 충분하고, 웹캠도 있다. 윈도가 필요하면 노트북을 모니터에 연결하면 된다.
엔터프라이즈에서도 잠재력이 있다. HP가 선보인 슬레이드 프로 AiO는 399달러부터다. HP는 이 제품이 호텔이나 여행 분야에서 저렴한 키오스크용으로 잠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HP는 슬레이트 프로 AiO가 다양한 앱을 다룰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도 수정했다. 박스(Box) 클라우드 스토리지, 시트릭스 리시버, 오피스 뷰어도 함께 제공한다.
안드로이드는 많이 퍼졌다는 것도 장점이다. 안드로이드는 모바일 퍼스트에서 시작해 이제 태블릿, 자동차, 로봇, 태블리스, PC로 확산되고 있다. 기업 시장도 파고들었다.
모바일 컴퓨팅이 이끌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 볼만 하다. 안드로이드 데스크톱은 1~2년전만 해도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모빌리티가 데스크톱 컴퓨팅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상황이다. 데스크톱 컴퓨팅도 모바일 기기로부터 자극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안드로이드는 모바일 퍼스트 운영체제다. 많은 점에서 유리하다.
보안은 좋아졌다. HP는 슬레이드 프로 AiO를 선보이면서 최신 안드로이드는 엔프라이즈에서 중요한 다양한 보안 기능이 들어갔다는 점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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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디그넌은 PC업들의 이해관계를 주목했다. PC업체들이 안드로이드 기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MS는 독자적인 하드웨어 사업을 강화하면서 파트너들과 점점더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를 보여주듯 PC업체들은 안드로이드와 윈도 듀얼 부팅 시스템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PC업체들에게 안드로이드는 입맛에 맞게 뜯어고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 그런만큼, PC업체들은 크롬OS보다 안드로이드에 끌릴 것이란게 디그넌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