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안드로이드 모두 깔린 PC, 통할까?

일반입력 :2014/01/06 10:39    수정: 2014/01/06 10:41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PC시대를 이끌었던 인텔이 안드로이드와 윈도를 모두 지원하는 듀얼OS를 승부수로 던졌다. 일각에서는 듀얼OS를 끌어안는다고 해서 침몰하는 윈텔(WinTel: MS윈도와 인텔의 합성어) 호를 구원해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시선도 보인다.

3일(현지시간)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인텔이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4’를 통해 하나의 PC에서 윈도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하는 듀얼 OS 구동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년간 전통적인 PC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인텔이 모바일과 태블릿을 중심으로 시장이 급격히 개편되자 마련한 자구책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몇 분기 연속으로 PC판매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텔의 이번 시도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사실 듀얼OS를 탑재한 기기는 새로운 것도 아니다. 에이수스는 이미 트랜스포머북트리오를 선보인 바 있다. 인텔칩을 장착한 전통적인 윈도8 노트북처럼 보이지만 탈착 가능한 디스플레이에 또 다른 저전력 인텔칩을 품고 있어 디스플레를 단독으로 태블릿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이다.

더버지에 따르면 인텔은 이번 CES에서 트랜스포머북트리오와 유사한 접근을 시도할 것이지만 윈도8 가상머신(VM)에서 안드로이드 앱이 운영된다는 점이 차이다. 하지만 MS와 구글은 이번 인텔 듀얼OS 프로젝트 시도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또 다른 IT매체 기가옴은 우선 MS는 자사의 서피스를 노트북과 태블릿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다 MS의 가장 큰 파트너 인텔이 MS 품을 떠나 구글과도 연합하려는 움직임을 달가워할 리 없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구글의 입장에선 어떨까? 구글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 앱이 더 많은 기기에서 작동될 수 있다는 점은 플러스다. 더 많은 사용자 데이터를 모아 광고에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다. 구글은 또 블루스택을 통해 이미 윈도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구동할 수 있는 방법도 시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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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가옴은 구글이 인텔에 크게 동조하지 않는 것은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윈도 프로젝트가 맥빠진 PC산업을 얼마나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가옴은 “트랜스포머북트리오나 블루스택을 통해 이미 존재해 오던 윈도와 안드로이드 결합은 어떤 이들에게 어필 할 수 있긴 하겠지만 과거 PC의 전성기를 되찾아 오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며 “아마도 인텔의 듀얼OS는 단순히 PC에서 포스트PC로의 피할 수 없는 변화에 좀 쉽게 대응해 보고자하는 인텔의 방법일 뿐”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