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윈도폰을 써주면 1조원 주겠다”
지난해 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삼성전자에 이 같이 제안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삼성전자와 MS 양측 모두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선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그리고 약 한 달 뒤인 현재 삼성전자의 윈도폰 출시 준비 움직임이 포착됐다. ‘1조원 제안’이 자연스럽게 다시 이슈로 떠올랐다. MS의 상황은 그만큼 급하고, 삼성전자는 중저가 시장 전력 강화가 필요하다.
15일(현지시간) 미 씨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MS 윈도 OS를 탑재한 모델명 ‘SM-W750V’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5인치 크기 풀HD(1920×1080)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삼성전자 윈도 제품 브랜드인 ‘아티브’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가 우선 공략 지역이며, 이미 블루투스다국적기술연합(SIG) 승인까지 받았다는 게 씨넷의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네덜란드의 삼성전자 전문 블로그 삼모바일은 “MS가 삼성전자의 윈도폰 개발 지원비로 무려 10억달러(약 1조원)을 투입한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MS는 침묵했고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소비자 선택권을 위해 다양한 OS 전략을 검토 중” 정도로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 OS ‘타이젠’ 띄우기에 분주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윈도폰은 나쁘지 않은 카드로 불려왔다.
또, 지난 2011년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OS에 적용된 MS 특허 기술을 사용하는 대가로 MS와 특허사용 계약을 맺었는데, 윈도폰을 만들며 이 부담을 줄였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 2012년 모마일 OS 시장에서 3%~4%였던 윈도폰 점유율은 지난해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5% 안팎으로 변방이다. 윈도폰을 주력으로 삼은 노키아는 스마트폰 점유율 순위 10위 밖으로 MS에 큰 힘이 못됐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삼성전자를 우군으로 영입하면 MS의 반등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MS의 1조원 제안설이 더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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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 윈도폰의 국내 출시는 가능성이 미미한 시나리오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국내에 윈도폰 탑재 ‘옴니아2’를 출시했지만 성능 부족 논란으로 진땀을 뺐다.
이후 2011년 노키아가 KT를 통해 출시한 윈도폰 ‘루미아710’은 하루 수십대 개통도 어려운 실패작으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