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의 ‘NBA 라이브 95’ 등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게임 팬들에게 최근 출시된 ‘NBA 라이브 14’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비록 최근에는 NBA 2K 시리즈가 더 높은 완성도와 재미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한 때 농구 게임의 대명사는 EA의 NBA 라이브 시리즈였기 때문이다.
‘플레이스테이션4’(PS4)와 ‘X박스 원’ 버전으로 출시된 NBA 라이브 14의 해외 평가는 사실 최악이다. 2009년 국내 정식 출시된 NBA 라이브 10 이후 3년이란 공백을 갖고 다시 출시된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컸기 때문인지 악평이 주를 이룬다.
외신 IGN은 NBA 라이브 14의 평점을 10점 만점 중 4.3으로 책정, ‘나쁘다’(BAD)는 평가를 내렸다. 심지어 경쟁작인 NBA 2K 14에 비해 나은 점이 고작 농구 그물 하나뿐이라는 멘트를 남겼다.
또 레이지게이머닷넷이 선정한 2013년 최악의 게임에서 NBA 라이브 14는 10위에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평균 이하의 물리 기술, 최악의 애니메이션, 부족해 보이는 인공지능(AI) 등 최악의 평가가 내려졌다.
PS4 출시와 함께 동시에 발매된 게임 중 NBA 라이브 14에 대한 평가가 가장 안 좋은 이유를 추정해 볼 때 일단 농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BA 라이브 95 이후 몇 번의 시리즈를 경험할 때만 해도 마이클 조던이라는 세계적인 농구 스타를 누구나 알고 있을 때였고 샤킬 오닐, 데니스 로드맨과 같은 스타 선수들이 활약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또 많은 이들이 LA 레이커스, 올랜도 매직, 시카고 불스 등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 하나쯤은 갖고 있어 이런 관심이 게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반면 현재는 한국 사람들이 알고 있는 NBA의 대중적인 스타도, 응원하는 팀도 예전만 못하다. 이는 NBA 라이브 14뿐 아니라 농구 게임의 한계로 볼 수 있다.
NBA 라이브 14가 누구나 하고 싶은 게임이 될 수 없는 두 번째 이유는 어려운 키 조작이다. 서투른 이용자는 패스(X), 슛(□), 달리기(R2)만을 이용해 공격하거나 수비해도 되지만 게임 로딩 화면에서 보여주는 수많은 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부담감이 크게 다가온다. 한마디로 키 사용이 너무 복잡하게 구성돼 있다는 점이 대중성을 무너뜨린다.
또 다른 NBA 라이브 14의 단점은 어색해 보이는 선수들의 움직임과 팀워크, 그래픽 부분에서 PS4의 장점을 충분히 살렸는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점이다. 그리고 공을 패스할 때 받아줄 선수의 지정도 가능하지만, 인공지능 문제 때문인지 일반적인 패스의 경우 엉뚱하게 공을 던지는 경우도 종종 발견됐다.
아울러 PS4의 문제인지 게임 자체의 결함인지 분간하기 힘들었지만 처음 몇 분간 끊김 현상도 종종 발생했다.
사실 NBA 라이브 14를 경험하기 전, 기자가 NBA 2K 시리즈를 즐겨하거나 EA의 NBA 라이브 시리즈를 오랫동안 즐겨보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번 작품을 평가하긴 어렵다.
다만 NBA 라이브 14는 마니아 게임도, 그렇다고 대중적인 게임도 될 수 없는 애매한 작품이란 점은 확실해 보인다. 마니아 게임을 지향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어설픈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중적인 게임이기에는 농구란 비인기 스포츠의 한계, 그리고 어려운 키조작 등이 걸림돌이 된다.
외신에 따르면 EA 홈페이지에는 이 게임의 수석 디자이너인 션 오라이언의 공식 사과문이 올라왔다고 한다. 눈과 귀를 열고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겠다면서 몇 주 혹은 몇 달 안에 가능한 패치를 통해 게임 그래픽 등을 향상시키겠다는 팬과의 약속이 있었다.
그 만큼 우여곡절을 겪고 3년 만에 출시된 이번 NBA 라이브 시리즈는 소위 ‘망작’으로 평가 받는다. 이것이 여러 이용자들과 전문가들의 중론으로 풀이된다. 그렇기에 기존 NBA 라이브 시리즈의 추억을 갖고 있던 팬들의 실망감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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