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쇼크…이틀에 12조원 증발

일반입력 :2014/01/03 14:06    수정: 2014/01/03 14:32

김태정 기자

삼성전자 시가총액 12조원이 불과 이틀 만에 허공에 사라졌다. 4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일 것이라는 우려가 증권가에 퍼졌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후 1시4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38% 내린 129만1천원에 거래 중이다. 작년 폐장일(137만2천원)과 비교하면 5.9% 떨어졌다.

이 시각 시가총액은 190조1천634억원으로 작년 마지막 거래일 202조947억원에 비해 11조9천313억원이 감소한 금액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가 뚜렷해지기 전인 지난해 말까지 포함하면 시가총액 감소액은 더욱 커진다. 지난달 24일 이후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증권가는 지난해 6월의 ‘삼성전자 쇼크’가 재현될까 긴장하는 모습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6월5일 주당 154만원을 기록한 뒤 추락하기 시작해 15거래일 뒤에는 126만1천원까지 내려갔다.

외국계에 이어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긴장감은 더 커지는 추세다.

BNP파리바는 전날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을 8조7천800억원으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3% 내린 200만원으로 제시했다.

그러자 국내 증권사 8곳도 앞 다퉈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과 목표가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일회성 비용과 환율 약세, 스마트폰 성장 둔화 등을 삼성전자 부진 예상 근거로 제시한다. 4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에 크게 못 미쳐 9조원대 초일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왔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지난해 6월 일어난 ‘삼성전자 쇼크’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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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삼성전자는 6월 5일 주당 154만원을 기록한 뒤 추락하기 시작해 15거래일 뒤에는 126만1천원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외국계 보고서가 나오는 것을 전후해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것도 그때와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