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10년 전 전략과 모델 이제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4년 신년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 제도를 떨쳐내자는 주문이다.
이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서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례식에 참석한 임원진뿐만 아니라 세계 삼성 임직원들도 한·중·일·영어 등 4개 언어로 영상을 지켜봤다.
그는 “신경영 20년 간 글로벌 1등이 된 사업도 있고 제자리걸음인 사업도 있다”며 “선두 사업은 끊임없이 추격 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추격할) 시간이 없다”며 위기감을 강조했다. 삼성의 ‘신경영’은 지난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 회장이 선언한 것으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말로 유명하다. ‘신경영’ 선언 20년이 지난 오늘날 삼성은 일류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가운데 위기론도 고개를 들었다.
“다시 버리고 다 바꾸자”는 이 회장의 신년사가 예상됐던 이유다.
이 회장은 “5~10년 전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자”며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 관행을 떨쳐내자”고 강조했다.
이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개발 투자에 경영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연구개발센터는 24시간 멈추지 않는 두뇌로 만들어야 한다”며 “세계 각지의 거점들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유기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사업구조의 혁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기술혁신, 글로벌 경영체제를 완성하는 시스템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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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와 직원 대상 지원과 관련해서는 “지난 한 해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는 데 삼성의 사업장은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곳이 되어야 한다”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하례식에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사장단·임원진 1천8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