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플래시스토리지 업체 바이올린메모리의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퇴사한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또다른 임원 이탈이다. 이제 회사는 차기 CEO와 새 COO를 동시에 찾아야 될 상황이다.
2일(현지시각) 영국 IT미디어 더레지스터는 바이올린메모리가 지난달 재앙 수준의 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뒤 도널드 바질 CEO를 자른지 몇주만에 딕슨 R. 돌 주니어 COO가 개인 사유로 회사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돌은 퇴사와 동시에 이사회 임원 자리도 내놓는다. 회사는 그 후임자를 찾는 동안 존 카피툴라 운영담당 수석부사장에게 일부 COO의 업무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돌의 퇴사는 회사가 기대에 못 미친 기업 공개(IPO) 성과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바질 CEO를 해임한지 17일만이다. 돌 전 COO는 바질 전 CEO처럼 또다른 올플래시스토리지 벤처업체 '퓨전IO' 출신으로 오랜 동료였다는 후문이다.
바이올린메모리의 임시 CEO 하워드 베인은 지난 4년간 회사에 헌신해온 딕슨에게 감사를 표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한달새 바이올린메모리 본사 주요 임원들의 이탈이 잇따르는 모양새다. 이번 돌의 퇴사보다 앞서, 회사 창립자 존 베넷의 측근으로 소프트웨어를 책임졌던 조나단 골딕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지난달 중순 바질의 해임보다 며칠 앞서 자리를 떴다.
다만 CTO의 자리는 공석은 아니다. 골딕 전 CTO의 소프트웨어 부문 역할은 또다른 CTO인 존 베넷 창립자와 바이올린메모리에 인수된 그리드아이언시스템의 솜 시크다르 CTO가 나눠 맡기로 했다.
지난해말부터 바이올린메모리의 임원진들이 줄줄이 자리를 뜨면서 회사와 협력을 맺고 있는 여러 기업들의 속내가 마냥 편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플래시메모리를 생산하는 도시바가 바이올린메모리의 주식 14%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알려져 있는데, 양사는 지난해 3월초 서버기반 PCIe카드 계열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낸드플래시 기술 협력을 맺었다.
또 바이올린메모리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업계 거물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토리지 제품 파트너 관계이기도 하다. 그 네트워크스토리지(NAS) 장비에 MS의 윈도서버 운영체제(OS)를 탑재해 그에 특화된 가상화 기술을 제공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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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지난해 6월 MS 테크에드 컨퍼런스에서 MS 윈도서버2012를 탑재하고 최대 32TB 용량의 저장공간을 지원하는 바이올린메모리의 올플래시어레이 '6000'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난해 10월에는 후속판으로 윈도서버2012R2를 돌리며 최대 64TB 용량을 지원하는 6000 시리즈와 '6200' 시리즈 모델을 내놨다.
한편 바이올린메모리는 지난해 5월 국내 플래시스토리지 시장에도 진입했고 11월 지사 설립에 따른 공식 진출을 알렸다. 지난해 국내 영업을 통해 한국거래소(KRX) 차세대시스템에 제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