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등장한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이 확실한 존재감을 가지려면 레드햇이 좀 더 리더십을 발휘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리눅스 운영체제와 제이보스 미들웨어로 기업용 IT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 레드햇의 역할이 커져야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오픈스택의 점유율이 늘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오픈스택 커뮤니티는 분명 상승세를 탔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은 자사 인프라스트럭처 20%를 오픈스택으로 운영중이고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세일즈포스닷컴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오픈스택을 채택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몽고DB의 매트 어세이(Matt Asay) 부사장은 오픈스택이 실체보단 연기만 무성한 상태라고 꼬집는다. 그는 27일(현지시간) 리드라이트를 통해 커뮤니티에 기반한 오픈 소스 프로젝트들의 공통된 한계가 오픈스택에서도 드러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픈스택 컨트리뷰터로 활동했던 앤드류 클레이 세퍼(Andrew Clay Shafer)가 오픈스택을 기술적 쇼로 가장한 다차원의 죄수의 딜레마'라고 폄하기도 했다고 전하며 오픈스택은 커뮤니티에 기반하고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동시에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픈스택에게 내년이 기회의 해가 될 지 혹은 침체에 머무르게 될 지는 커뮤니티를 이끌 강력한 리더십이 등장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오픈스택은 순수한 열정을 가진 참여자와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IT벤더들이 모인 노동 조합으로 정의할 수 있다. 오픈스택 커뮤니티는 IT벤더들에게 AWS에 맞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실제 수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 일자리 창출 효과는 인디드닷컴(Indeed.com)에 데이터로도 입증된다.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오픈스택은 제품 관리에 규율이 없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매트 어세이는 “가장 성공한 오픈 소스 프로젝트인 리눅스는 'No'라는 단어의 가치를 잘 알고 있지만 오픈스택은 모든 새로운 기능에 ‘Yes’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제품에 일관성을 보장하기 어렵게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트너 역시 오픈스택은 추구해야 할 방향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낼 응집력 있는 큰 줄기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것은 대부분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가지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어세이 부사장은 서비스형 인프라스트럭쳐(IaaS)는 새로운 사업이며 승자가 되기 위해선 혁신성이 필요 하지만 현재 오픈스택은 AWS를 따라잡기 급급할 뿐이라며 커뮤니티만으로 혁신성과 견고함을 갖춘 경쟁자와 대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AWS, MS 윈도 애저, 구글 컴퓨트 엔진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 오픈스택의 잠재적 가치가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려면 개발에 가이드를 주고 조정해 줄 지배적인 업체가 필요하다. 그런 역할에 레드햇이 적임자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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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소스 세계에서 지배력은 코드에서 나오기 때문에 더 많은 코드를 만들어 낼 수록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비록 오픈스택이 랙스페이스(Rackspace)에 의해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레드햇이 지배적인 공로를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레드햇 입장에서도 MS와 VM웨어에 대응하는 풀스택 전략을 보완하기 위해 오픈스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엔터프라이즈용으로 오픈스택을 확장시킬 힘을 가지고 있는 곳은 레드햇 뿐이며 레드햇이 리더십을 제공하면 오픈스택 커뮤니티도 추진력을 얻어 상승세를 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오픈스택에서 레드햇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