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닷컴이 클라우드 플랫폼 '오픈스택' 생태계에 합류할 것이란 소식이 나왔다. 오픈스택을 지지하는 대형 클라우드 호스팅업체 랙스페이스의 그레이엄 웨스턴 회장 겸 공동창립자 발언이라 신빙성이 높다.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각) 웨스턴 회장 발언을 인용해 세일즈포스닷컴이 자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오픈스택 기반 서버에 돌릴 계획이라 보도했다. 다만 세일즈포스닷컴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세일즈포스닷컴은 퍼블릭 클라우드 SaaS업체다. 인프라관리 부담을 덜고픈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인력들을 위한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를 공급해왔다. 회사의 지난해 세계 CRM 시장 점유율이 14%에 달한다는 보도도 있다. 회사는 그 시장 기반을 마케팅 업무 도구와 인재관리(HR) 등 다른 제품 영역으로도 넓혔다.
세일즈포스닷컴은 클라우드 서비스형 플랫폼(PaaS)도 만들었다. 기업들이 시간 또는 지출관리 등 별도 서비스를 세일즈포스닷컴 클라우드 기반으로 추가 개발해 쓸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이 플랫폼은 기업들이 독점적인 컴퓨터 언어를 쓰게 해 경쟁사로 옮아가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판받았다.
세일즈포스닷컴이 자사 클라우드 서버를 오픈스택 기반으로 만들 것이란 소식은 이런 시장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클라우드 PaaS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를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회사가 오픈스택 진영에 합류함으로써 그 서비스 플랫폼을 다루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개발자를 더 많이 끌어모을 수 있을 거라고 보도했다. 개발자들이 세일즈포스닷컴에 종속되지 않고 타사 환경에서도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픈스택 기반으로 제공되는 세일즈포스닷컴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기업들이 그간 써온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타사 환경으로 옮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이는 세일즈포스닷컴의 시장 발굴에 걸림돌이었던 기업들의 서비스 종속성 우려를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오픈스택 진영에는 HP, 델, 시스코, 인텔 등 서버 하드웨어 업체와 클라우드스케일링, 리퀴드웹, 드림호스트 등 클라우드 인프라 및 웹 호스팅 업체들이 모였다. 수직 통합된 독자 플랫폼의 경쟁력을 앞세워 온 오라클도 최근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오픈스택재단에 기업 스폰서 자격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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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닷컴이 오픈스택 생태계에 합류하려는 주된 이유는 여러 시장 상황에 압박을 받고 있는 수익성을 장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회사 주력 수익원 CRM 시장엔 오라클이나 SAP같은 대기업이 자사 제품과 결합한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슈가CRM, 조호같은 상대적으로 작은 업체가 오픈소스 기반 경쟁 제품을 내놓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같은날 경제지 포브스는 세일즈포스닷컴은 앞으로도 눈부신 성장세에 대한 거대 압박을 받을 것이나, 매출 성장을 위한 기업 인수 전략에 따른 수익성 확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며 SaaS 비즈니스 모델의 선구자지만 퍼스트무버의 이점은 오래 가지 못하고,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는 타사와 경쟁 중이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