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러데이나이트라이브(SNL)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독일 메르켈 총리 전화 감청 사건을 풍자했다.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셀파이(Selfie, 셀카)’까지 곁들인 절묘하고 신랄한 풍자가 눈길을 끌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은 SNL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풍자 소식을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로 분장한 한 배우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셀카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자 오바마 대통령 역할을 맡은 배우가 슬쩍 카메라 앵글 안으로 파고 든다. SNL 고정 크루인 제이 파로아라는 흑인 배우는 오바마 대통령 역할을 맡아 이를 능청스럽게 표현해냈다.이는 지난달 말 미국 NSA가 베를린 주재 미국 대사관저에서 메르켈 총리를 비롯한 독일 내 주요 정부청사 내 주요 인사의 통화 내용을 도청한 것과 최근 故 넬슨 만델라 前 남아공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셀카를 촬영하다 논란이 됐던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을 소재로 삼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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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메르켈 총리에 대한 도청은 NSA의 독자적 판단이 아닌 국무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고, 여기에 대통령 자문위원회도 이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백악관의 개입 여부에 대한 의혹도 짙어지고 있다. 백악관이 이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지난 6월 에드워드 스노든 前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NSA 도청 의혹 관련 폭로가 이뤄진 이후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은 사임 의사를 표했으나, 백악관은 그의 사임이 스노든의 승리를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것을 우려해 이를 만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