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IT기업에 대한 감시활동으로 문제가 된 미국 국가안보국(NSA) 등 정보기관이 인기 온라인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내에서도 사용자를 위장해 감시활동을 수행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테러범들이 게임 내에서 은밀히 통신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등 외신은 NSA 감시활동 폭로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공개한 기밀문서를 토대로 미국 NSA, 중앙정보국(CIA), 영국 GCHQ 등 첩보기관들이 2008년부터 가상 세계와 게임커뮤니티에 정보원을 심어놓고 감시활동을 수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첩보기관들은 WOW 뿐만 아니라 세컨드라이프, X박스 라이브 시스템 등도 모두 감시대상으로 삼았다. 이러한 시스템이 테러범들에게 다양한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군 보안 관련 IT회사인 SAIC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WOW와 같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음성채팅(VoIP), 파일전송기능 등을 통해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해당 내용을 담은 트래픽은 일부 웹사이트를 통해 모니터링된다고 말했다.
스노든이 공개한 기밀문서는 게임 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게임을 통해 나오는 데이터와 사용자들의 음성, 텍스트 등이 뒤섞인 탓에 수집하기가 어렵다며 MMORPG는 테러범들이 비밀리에 통신하기 위한 이상적인 장소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MMORPG에서 흔히 이뤄지는 골드 파밍은 실제 돈으로도 교환할 수 있기 때문에 테러 그룹들이 자금을 조성하기 위한 경로로도 활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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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A는 수 년 간 게임들을 플레이 해왔다. 그들이 어떤 실제 적군의 행동을 봤는지는 아직 의문이다.
이와 관련 WOW 개발사인 블리자드측 대변인은 우리는 (게임 내에) 어떤 감시활동도 인지하지 못했다며 만약 그렇다면 허가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