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NSA에 맞서 강력한 암호화 추진

일반입력 :2013/11/28 10:04    수정: 2013/11/28 10:08

손경호 기자

트위터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같은 정부기관이 수행해 온 네트워크 감시활동을 막기 위해 더 강력한 보안 기술을 적용키로 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더버지 등 외신은 MS 임원들이 최근 보안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암호화 기술을 검토 중이며, 곧 자사 서비스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지난 10월 공개한 기밀문서에 따르면 NSA는 사용자 정보를 빼내기 위해 구글, 야후 네트워크에 침입했다. 다른 문서에 따르면 MS 핫메일, 윈도 라이브 메신저, 현재 서비스 되지 않고 있는 MS 패스포트 서비스 등으로부터 문서를 확보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NSA는 '머스큘라(MUSCULAR)'라고 알려진 프로그램을 동원해 구글, 야후 등의 데이터 센터에 침투, 수개월 동안 감시활동을 수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MS가 도입할 예정인 새로운 암호화 기술이 여기에 직접 연관돼 있는지는 명확치 않다.

그러나 MS는 컨슈머 및 비즈니스 서비스 전체를 아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브래드 스미스 MS 법무담당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며 정부가 수행하는 감시활동을 막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올해 초 MS, 페이스북, 구글 등은 미국 연방정부가 사용자 데이터를 요구할 때 더 높은 수준의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이미 강한 암호화 툴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앞서 구글, 야후 역시 정부의 감시활동을 비난하며 보다 강화된 보안기술을 적용키로 했었다. 데이비드 드러몬드 구글 법무 담당은 NSA가 구글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에 접속해 감시활동을 한 것은 격노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구글은 새로운 암호 이니셔티브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전 세계 데이터 센터를 포함할 것이며, 야후도 지난주 비슷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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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새롭게 도입 하게 될 암호화 기술의 효과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 이미 기존 주요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은 암호화 커뮤니케이션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모 프라이버시 활동가는 MS가 구글, 트위터 등에 비해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는데 뒤쳐져 있었다며 전자프론티어재단(EFF)이 조사하는 프라이버시 및 보안 관련 점수표에서 MS는 5점 만점에 1점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