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안보국(NSA)을 비롯한 전 세계 정보기관들이 휴대전화 도청 방지 암호화 프로그램을 무력화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포스트는 14일(현지시간)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자료에서 NSA가 휴대전화 암호 기술의 일종인 A5/1을 손쉽게 풀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던 스노든은 지난 6월 미국의 국가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바 있다.
실제로 NSA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암호 키(encryption key)가 없는 상태에서도 A5/1 암호화 알고리즘을 풀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A5/1은 1980년대 개발된 휴대전화 암호화 기술로, 주로 과거 2세대 GSM 방식의 이동통신에 적용됐다.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많은 휴대전화 통화가 2G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다, 휴대전화에 3G나 4G라는 표시가 있어도 실제로 음성통화는 2G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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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아직 통신망에서 2G 사용이 많아 NSA가 A5/1 암호화 알고리즘을 해킹해서 언제 어디서든 통화를 도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NSA가 이 정도 능력이 있다면 더 발전된 보안 프로그램도 해킹할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보도는 IT 보안 전문가들은 이미 A5/1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점을 경고하면서 통신사업자들에게 보안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촉구했으나, 아직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나라의 정보기관들도 이런 기술을 갖고 미국을 상대로 첩보활동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