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주주로부터 집단소송…"NSA 협조 탓"

일반입력 :2013/12/13 11:03    수정: 2013/12/13 11:06

IBM이 미국 국가안보국(NSA) 감청에 협조한 탓에 중국서 실적부진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는 주주에게 집단 소송을 당했다.

13일 주요 외신들은 미국의 '루이지애나 보안관 연금 및 구호 기금(LSPRF)'이 맨해튼 연방법원에 IBM이 NSA 감청 활동에 협조해 왔다는 정보를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뒤 매출이 떨어진 걸 숨겨 주주들을 속이고 있다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LSPRF는 루이지애나주 전역의 보안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거나 은퇴한 직원 2만여명에게 퇴직, 사망, 장애시 보상금을 지급하는 기금이다. 이들은 지난 6월 25일부터 10월 16일까지 사이 기간에 IBM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의 대표자로 나섰고, 소송 참가자들을 추가 모집 중이라 소송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LSPRF 측에 따르면 IBM은 중국을 포함한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NSA와 공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법안에 찬성하는 로비를 벌여 왔다. 또 지난 6월 스노든이 폭로한 NSA 감청 프로그램 '프리즘(Prism)' 계획에는 IBM같은 IT업체들로부터 정보를 얻어 활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LSPRF 측은 또 소장을 통해 IBM은 그런 로비활동과 NSA 프리즘과의 관계가 드러나자 갑자기 중단된 중국 정부와의 거래를 포함, 현지 사업들에 영향을 미쳐 매출이 급락했다는 것도 알고 있었으면서 이를 주주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거나 숨겼다고 주장했다.

IBM은 지난 10월 실적을 공개하며 중국에서 매출 22%가 하락했다고 알렸다. 당시 마크 로우리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중국이 IBM 하드웨어 사업의 큰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게 해당 분기 스노든이 NSA 감청 활동 내용을 폭로한 결과라는 게 LSPRF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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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PRF가 피고로 지목한 소송 대상은 버지니아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와 로우리지 CFO다. 그러나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로우리지는 60세로 정년 은퇴 절차를 밟고 있고, 현재 마틴 슈로터 글로벌 재무담당 헤드가 그를 대행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IBM 뉴욕 본사 대변인 클린트 로즈웰은 소송 관련 코멘트 요청에 즉시 회신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