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新 출사표…삼성 카메라 확 키운다

일반입력 :2013/12/11 16:58    수정: 2013/12/11 17:05

김태정 기자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담당 사장이 카메라 사업까지 총괄한다.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 DNA를 카메라에도 심어야 할 중책이다.

애플과 싸우며 단련된 ‘신종균 전략’이 전통의 카메라 강자들을 상대로 어떻게 전개될지 이목이 모였다.

삼성전자는 카메라 담당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이미징사업팀’이라는 이름으로 무선사업부가 흡수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디지털이미징사업부는 지난 2011년 말 삼성전자 조직개편에서 무선사업부와 짝을 이뤄 현재의 IM사업부를 구성했다. IM 총괄인 신 사장이 최종의사결정권을 가졌지만 현장 지휘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한명섭 전무가 주도해왔다.

삼성전자는 이 체계를 바꿔 카메라 사업을 오롯이 신 사장에게 맡긴 것이다. 갤럭시 스마트폰과 카메라 사업의 회사 내 융합이다. 한명섭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 신 사장과 전략을 짠다.

새로 탄생한 이미지사업팀은 디지털이미징사업부 시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카메라 탑재에 주력해왔다.

통화 기능을 제외한 스마트폰의 특징을 이어받은 가운데 카메라 성능은 스마트폰 이상인 제품들 내세웠다. ‘갤럭시 카메라’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올해에는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안드로이드를 얹은 ‘갤럭시NX’를 내놓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왔으나 시장을 흔들만한 반향은 일으키지 못했다는 평가다. ‘갤럭시 카메라’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60만대 정도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PC 이외 다른 기기에도 인터넷을 연결하는 ‘커넥티드’ 기술 강화를 강조해왔고, ‘스마트 카메라’ 사업도 그 선상에 뒀다.

때문에 이번 조직 개편은 카메라에 스마트폰을 융합한 신기술 경쟁에서 더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삼성전자가 드러낸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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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카메라를 융합한 제품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판매망과 파트너, 제조 경쟁력 등을 카메라 사업에 이식할 것”이라며 “이미징사업팀의 광학 기술로 갤럭시 스마트폰이 진화하는 시나리오도 예측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