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앱 ‘무빙키’, 감성을 터치하다

글로벌 표준 키보드 될 것...해외 시장 공략

일반입력 :2013/12/09 14:10

정윤희 기자

키보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란 국내서는 다소 생소한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국산 서비스가 있다. 팀 무빙키가 내놓은 움직이는 키보드 앱 ‘무빙키(MovingKey)’는 “마음을 움직이는 키보드”라는 독특한 콘셉트가 눈에 띄는 서비스다.

“사실 스마트폰 키보드는 주로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사용됩니다. 자연히 감정이 담긴 메시지를 타이핑 하는 경우가 많죠. PC나 노트북에서 문서 작업을 할 때와는 사용 패턴이 전혀 달라요.”

‘무빙키’는 이 점에 착안했다. 마음을, 감정을 표현하는데 사용하는 기호를 전면으로 내세워 모드 전환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음을 움직이다(moving)는 것과 키보드 키가 움직이는(moving) 것에서 공통분모를 찾았다는 설명이다.

키보드 앱이란 국내서는 다소 독특한 서비스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잠재력’을 꼽았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세계 곳곳에서 확산되는 가운데 키보드 앱에 대한 이용자 수요가 더욱 늘 것이란 얘기다.

무빙키는 “사실 국가별 안드로이드 앱 순위 차트를 보면 답이 나온다”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몇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안드로이드 앱 1위를 차지하는 앱이 키보드 앱”이라고 강조했다.

자연히 ‘무빙키’가 겨냥한 것도 글로벌 시장이다. 모든 언어의 키보드에 무빙키 방식이 적용 가능해 글로벌하게 통용 가능하다. 굳이 주요 타깃국가를 꼽자면 알파벳에 액센트가 많이 들어가는 유럽, 남미, 철자수가 많은 일본, 아랍, 인도 등이다.

현재 ‘무빙키’는 영어와 한국어 외에도 아랍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무빙키’의 아이폰 버전(글로벌명 ACEGI)은 102개국 이용자들이 다운로드를 받는 등 눈길을 끌고 있다.

‘무빙키’의 특징은 크게 4가지다. ▲키 하나하나가 움직일 때의 애니메이션 효과가 타이핑할 때 좀 더 다이나믹한 느낌을 준다는 점 ▲모드 전환없이 한 번의 터치로 입력이 가능하다는 점 ▲어느 방향으로 밀어도 사이 문자가 입력돼 양손 사용이 편리한 점 ▲천지인, 쿼티, 하프쿼티 등 다양한 옵션의 키보드 배열을 제공한다는 점 등이다.

무빙키는 “자주 사용하는 숫자, 기호, 문구 등이 키보드 배열에 같이 제공돼 90% 가량은 모드 전환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알파벳 외에 숫자, 기호들은 상하좌우 어느 방향으로 버튼을 밀어도 사이에 있는 문자가 입력되기 때문에 오타도 적고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무빙키’의 목표는 글로벌 표준 키보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선 넘어야 할 경쟁 상대는 ‘스위프트 키(SwiftKey)’를 꼽았다. ‘스위프트 키’는 한국, 중국, 일본을 제외하고 전 세계적으로 판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앱이다.

무빙키는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단어 추천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10~30대 여성들을 위해 키보드 스킨을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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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향후 ‘마음을 움직이는 키보드’라는 콘셉트를 최대한 살려나가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무빙키는 연말연시 이벤트로 3천원에서 70% 할인한 1천원에 앱을 판매 중이다. 30일 동안 앱을 체험할 수 있는 무료 버전도 서비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