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자동변경 안 되는 휴대폰은 어떻게?

구형 3G 피처폰 등 소유자 연내 대리점 방문해야

01X(011 016 017 018 019) 3G 및 LTE 이동전화 가입자들의 앞자리 번호가 2일부터 010으로 자동 변경되기 시작했다. 정부와 이통3사가 개발한 ‘자동 번호변경 시스템(OTA)’ 가동으로 대부분의 01X 번호 이용자는 자동으로 010으로 바뀌지만, 일부 OTA를 지원하지 않는 단말기가 있다.

대표적으로 ‘옵티머스EX’와 일부 3G 피처폰, 다른 통신사에서 출시된 스마트폰에 유심칩을 갈아끼워 이용중인 단말기, 해외에서 직접 구입해와 스스로 전파등록을 마친 뒤 사용하는 휴대폰 등이 해당한다.

전체 번호 변경 대상자 가운데 약 5%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말로 끝나는 ‘한시적 번호이동 제도’에 따라 010으로 번호를 변경하지 않으면, 내년부터 발신 등 전화 이용이 불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자신의 단말기가 OTA를 지원하지 않는 이용자라면 꼭 연내에 이통사 대리점을 방문하거나 고객센터에 문의해야 한다.

■010 자동 번호변경 불가능, 총 6만9천300명

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기준 이통3사 가입자 가운데 OTA를 지원하지 않는 단말기 가입자는 5만6천800여명으로 추산된다.

OTA 미지원 단말기와 함께 OTA 시행이 곤란한 상황도 적지 않은 편이다. 일시정지나 단말기를 분실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입자가 9천500여명, 해외 로밍 이용자가 이통3사 총합 약 3천명에 달한다.

2G 가입자를 제외한 01X 번호 이용자 약 115만명 가운데 총 6만9천300여명이 OTA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들은 OTA에 따라 자동으로 번호가 변경되는 이용자와 달리, 직접 대리점을 방문해 번호를 변경하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 자정부터 휴대폰의 주요 기능인 발신이 정지된다. 이동통신사에 가입은 됐지만 통화를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사용중인 단말기(3G나 LTE스마트폰, 피처폰 모두 포함)가 OTA 지원 단말기인지 확인해야 한다.

■자동으로 번호 안 바뀌는 휴대폰은?

현재 이통3사는 01X 번호 이용자에게 번호 자동변경을 위한 개인 통지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번호가 갑자기 바뀌는 불편을 겪지 않게 하겠다는 조치다. 다만 이통사가 원격으로 번호를 바꿔줄 수 없는 단말기가 있다. 이 단말기 이용자는 각 통신사 대리점을 찾아 문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단말기가 ‘옵티머스EX’와 일부 구형 3G 피처폰이다. 이 단말기를 이용하는 이동통신 가입자는 각 통신사와 대리점에 문의해야 전화 기능을 쓰지 못하는 불편을 덜 수 있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OTA를 지원하는 방식이 SMS(문자 메시지) 발송에 따라 진행되는데 이를 지원하지 못하는 단말기가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4와 아이폰3GS도 경우에 따라 OTA를 모두 자동으로 지원하지 않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튠즈 동기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소비자들이 모두 이해할만큼 쉬운 과정이 아니라 아이폰4까지는 통신사에 문의하는 편이 더욱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KT는 상황이 다르다. KT 관계자는 “KT를 통해 출시된 대부분의 단말기가 OTA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SK텔레콤이 아이폰4 화이트 이후부터 애플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유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SK텔레콤이나 KT 등 특정 통신사를 통해 출시된 단말기를 다른 통신사의 유심칩을 끼워 개통한 경우도 OTA 지원이 불가능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LTE 이전에 다른 방식의 이동통신 규격을 지원해왔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01X 가입자는 더욱 신중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래부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리비전A 단말기는 OTA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단말기는 ‘갤럭시U’다.

■이통3사, 고객센터 대리점 방문 상담 권유

OTA 미지원 단말기 가입자가 비교적 많은 LG유플러스는 “번호를 변경해야 하는 고객에게 직접 전화 통화 연결은 물론 청구서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번호 변경 안내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인 안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동으로 번호 변경이 되지 않는 이용자는 가까운 LG유플러스 매장이나 홈페이지를 찾아 문의하면 된다. 또는 고객센터(019-114)를 통해 번호변경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대리점이나 고객센터를 찾아 010 번호로 바꾸면 ‘번호변경 안내서비스’를 1년 무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도 ‘레터링 서비스’와 ‘번호변경 안내서비스’를 활용해 이용자 불편을 최대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통신사들은 특별 상황실까지 운영하면서 사전공지를 진행하는 만큼, 01X 이용자들은 확인하는 편이 유리하다.

이통사 관계자들은 “가입 약관에 따라 번호를 변경하는 절차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불편한 부분이 클 것”이라며 “내용을 정확히 모를 경우 고객센터 상담을 통해 해결하는 것을 당부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