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의 01X-XXXX-XXXX 번호는 010-XXXX-XXXX 번호로 O월 O일 O시에 자동 변경됩니다.”
올 연말 한시적 번호이동 제도가 종료된다. 그동안 01X 번호로 3G, LTE를 쓰던 이용자들은 내달부터 010으로 번호를 변경하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 0시부터 발신이 제한된다. 때문에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혼란을 막기 위한 한시적 번호이동 종료의 홍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6일 한시적 번호이동을 선택한 01X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이동통신3사와 함께 ‘자동 번호변경 시스템(OTA)’ 서비스를 개발했다. 01X 이용자들은 대리점, 홈페이지 등을 통하지 않고도 자동으로 010 번호로 변경 가능해졌다.
이동통신3사 역시 미래부와 OTA를 개발한데 이어 번호연결 서비스 2년 무료, 번호변경 알림문자 3천건 무료, 레터링 서비스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 변경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 01X 번호를 쓰는 한시적 번호이동 대상자는 약 1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011, 016, 017, 018, 019)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유성엽 의원(민주당)은 “한시적 번호이동 제도가 연말 종료되지만 최근까지도 신규 가입하는 이용자들이 많았다”며 “대규모 번호 변경시 해당 고객뿐만 아니라 전화수신 가능한 전국민이 제도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01X로 3G-LTE 쓴다…이용자 동의 전제
지난 2010년 도입된 한시적 번호이동 제도는 2G에서 사용하던 01X 번호를 3G, LTE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용자는 2013년 10~12월에 010 번호로 전환하는 것에 동의하고 신청 당시 변경될 010 전화번호를 미리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이용약관에 ▲(한시적 번호이동 신청시) 이용자는 2013년 12월 31일 3개월 전부터 010으로 번호를 변경하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 ▲2013년 12월 31일까지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010 번호로 자동 변경처리 된다고 명시했다.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3G, LTE 신규 가입자에게 010 번호만을 부여하고 있지만, 번호변경에 대한 이용자 거부감을 고려해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
그렇다고 제도 도입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앞서 강모씨 등 2G 사용자 1천683명은 번호통합 정책과 한시적 번호이동 등은 이용자의 개인정보자기결정권 등을 침해한 것으로 위헌이라며 지난 2011년 2월과 8월에 헌법소원을 냈다.
이후 헌법재판소가 지난 7월 25일 “한시적 번호이동 이행명령은 옛 전기통신사업법 제 58조에 근거한 것으로 법률 유보 원칙에 반하지 않고 행복추구권도 침해하지 않는다”며 “심판청구가 부적법하다”고 각하함으로써 한시적 번호이동 제도는 예정대로 추진케 됐다.
■01X 번호 자동변경, 어떻게 진행되나
01X 번호의 자동 변경은 내달 2일부터 13일까지 이통3사 공동으로 실시된다. 안정적인 전환을 위해 초기에는 시간당 2천건 이하로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통화량이 급증하는 연말에 010 번호로 변경할 경우 시스템 과부하가 걸리거나 이용자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구체적인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 이통사는 우선 번호변경 안내 사전 MMS를 발송하고 30분 후 번호변경 일괄 작업에 들어간다. 다시 30분 뒤 번호변경안내 부가서비스를 등록하고 10분 후 번호변경 완료 안내 MMS를 발송하게 된다.
다만 OTA 적용 기간 중 해외로밍이나 일시 정지를 하는 이용자들은 반드시 미리 대리점, 홈페이지, 고객센터 등을 통해 번호를 변경해야 한다. SK텔레콤, KT의 구형 단말기나 LG유플러스의 리비전A 단말기 이용자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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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들은 텔레마케팅 등을 통해 고객의 번호 변경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 정부는 관련 홍보 및 OTA 실시기간 중 야간 근무 상담원 증원 등을 이통사에 당부해 이용자의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관리․감독할 계획이다.
김주한 미래부 통신정책국장은 “OTA를 통해 130만명 가까이 되는 한시적 번호이동 대상자들이 큰 불편 없이 010으로 번호를 변경할 수 있게 됐다”며 “한시적 번호이동 서비스가 순조롭게 종료될 수 있도록 이통사의 적극적 대응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