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MMS, 광고 없다면 시범적으로”

일반입력 :2013/11/27 19:28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은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단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술적인 부분 등) 나머지 정책은 미래부가 전담하지만 EBS와 KBS처럼 무료 보편적인 방송일 경우 MMS를 시범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 다채널서비스(MMS) 도입 여부를 두고 방통위 수장이 나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점이라 주목된다. 무엇보다 ‘무료’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광고가 없을 때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점이 눈길을 끈다.

현재 MMS는 방송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황이다. 재원 구조가 약해지는 지상파 방송사를 위한 특혜가 아니냐는 주장과 함께 광고시장이 지상파로 쏠릴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11번 채널을 사용하고 있는 MBC가 11-1번, 11-2번 등 채널을 늘리면 케이블 방송의 광고가 지상파로 몰린다는 것.

이경재 위원장은 “EBS가 수능 방송을 하면서 과외도 줄고 학원가에서 문을 닫기도 할 정도로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였다”면서 “EBS는 채널을 좀 늘려서 여러 과목과 다양한 수준에 따라 방송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BS와 더불어 KBS에 대한 언급도 내놨다. 이 위원장은 “공적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다문화가정이나 장애인을 위한방송, 외국어 교육 등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다”며 “제작비도 많이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MMS가 기술적으론 가능하지만 그만한 콘텐츠를 채울 수 있냐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단 EBS나 KBS 모두 MMS를 할 때 조건을 달았다. 광고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절대적인 단서다.

이경재 위원장은 “MMS를 전면적으로 허용하면 방송산업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전면 허용하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산업 붕괴까지 이어지면 안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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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S와 더불어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에 대해서는 결정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광고는 제로섬 게임처럼 어디 한 쪽이 손해가 커질 수 있다”며 “어느 편에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나중에 보면 같이 가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반을 통해) 연내를 목표로 안을 마련하거나 발표하거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