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D 방송 첫발, 평가는?

일반입력 :2013/11/11 16:27    수정: 2013/11/11 16:33

국내서 세계 최초로 지상파 3D 방송 첫발을 뗐다. 3D 영화 ‘아바타’ 이후 가정 내 입체영상 시청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실제 방송까지 이르는 길은 쉽지 않았다. 당장 첫방송 이후 대내외 평가가 주목된다. 첫방송 평가 여부에 따라 3D 방송의 앞길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SBS는 지난 9일 밤(10일 오전 0시 20분), 3D 방송 ‘TV속 움직이는 세상 The 3D’ 방영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지식나눔콘서트 아이러브 인 시즌4’이 마련됐다. 5주간 방송 분량이다.

3D 방송 본방송을 위해 방송사 외에 관련 정부기관도 뛰어들었다. 기술 기준 개정과 방송 허가 등에 협력을 기울였다. TV 제조사도 3D TV 판매를 위해 마케팅에 공을 들였다.

■SBS 자체평가 “기대 이상, SNS 평가도 우월”

3D 방송을 직접 송출한 SBS는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을 내놨다. 시청률과 광고주 반응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으로서, 첫방송의 자체 성적표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SBS 뉴미디어개발팀의 이상진 박사는 “방송 직후부터 회사 자체적으로 SNS 반응을 살펴봤는데, 호의적인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고 밝혔다.

시청률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상진 박사는 “심야 시간대인 점을 고려해 3~4% 정도만 나와도 큰 성공이라고 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고주 반응 역시 나쁜 편은 아니다. 직접적인 수혜쥬인 TV제조사가 아니라 현대기아차 그룹이 3D 입체영상 광고를 제작해 전파를 타게 됐다.

광고계에선 3D 방송 광고가 익숙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인 부분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첫방송 3D 프로그램 시청 가능 가구수, 더 많았더라면”

3D 본방송이 시작됐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이 남는다. 서울과 수도권의 지상파 직접 수신 가구와 아날로그 케이블 방송 시청자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당연히 3D 입체영상 시청이 가능한 TV를 보유해야 한다.

SBS의 3D 방송을 직접 보지 못하는 가구는 2D 방송을 보게 된다. 3D 방송의 가장 큰 특징인 입체 영상이 빠진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향후 사업성을 인정받아 서비스 지역과 형태가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초기 시청 가능 이용자 수가 적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상파 한 관계자는 “3D 시청 가능 가구수가 더욱 많았다면 이보다 큰 조명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BS, 다채널서비스(MMS) 진출 포석 마련

현재 지상파 방송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과 협의를 통해 다채널 서비스(MMS) 실험방송을 준비 중이다. 미래부가 채널 별 주파수 할당을, 방통위가 MMS 허가를 내주는 식의 논의를 진행중이다. MMS 역시 3D 방송과 마찬가지로 TV 제조사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MMS란 채널 하나에 여러개의 방송을 송출하는 것이다. 예컨대 5번, 7번, 9번 등 하나의 채널이 각각 5-1, 5-2와 같은 채널을 갖게 된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는 것이지만 방송계 일각에선 지상파에 광고가 쏠릴 것이란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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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핵심 기술이 SBS 3D 방송에 쓰인 MPEG-4 압축기술이다. MMS 실험방송을 준비하면서 SBS를 비롯한 지상파 3사는 MPEG-4, EBS는 MPEG-2 압출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즉 3D 방송에 쓰인 기술 방식을 그대로 MMS 실험방송에 가져가면 된다는 설명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MMS 실험방송을 하더라도 실제 본방송까지 이어지려면 여러 기준 변경과 법 개정이 있어햐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도 “하지만 SBS는 3D 방송을 개시하면서 이같은 절차 일부는 이미 정부의 도움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