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 선박 좌초...기름유출 11명 구조

25일 오전 경북 울산시 동구 방어진 화암추 등대 인근 해상에서 선박 좌초 사고가 발생해 11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35명에 대해서도 구조작업을 벌였다. 사고 지역 인근 슬도와 상진항 앞바다에 폭 3m, 길이 100m 가량의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화암추 남방, 슬도 동방 0.5마일 해상에서 기상 악화로 중국 벌크선 3척이 좌초됐다.

이 중 4675톤급 벌크선(항조우 2호, 중국, 승선원 17명)은 오전 1시47분께 닻을 내리고 대기하다가 기상악화에 따라 안전지대로 대피하기 위해 닻을 올리던 중 사고를 당했다. 7천675톤급 석유제품운반선(CS크라네호, 파나마, 승선원 18명)도 오전 2시30분께 비슷한 이유로 사고를 당했다.

2천302톤급 한국 석유제품운반선(제5범진호, 승선원 11명)는 새벽 3시55분께 닻을 올린 후 이동 중 강풍과 파도로 인한 기상악화로 좌초했다.

울산해양경찰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수구조단 등은 현재 구조작업에 나서는 한편 해경기동방제팀과 함께 기름 유출로 인한 해양 오염에 대비한 방제선을 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동해 남부 해상에 지난 24일 오후 10시부터 풍랑주의보가 발표된 가운데 사고 당시에는 파고 3m~4m 짜리 파도를 동반한 초속 18m~20m 강풍이 불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명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다", "집채 만한 삼각파도가 덮쳤다고 하던데 큰일날 뻔 했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