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PC제조업체 에이서가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창업자 복귀 카드를 선택했다. 현 회장, 사장은 모두 사퇴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에이서 이사회가 스탄 시 창업자를 최고경영자(CEO)로 재선임하고 조직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탈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현 왕전탕 에이서 회장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왕 회장은 사퇴하면서 짐 웡 사장을 CEO로 선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창업자가 CEO직에 앉게 되면서 윙 사장의 CEO 승진은 물 건너 갔다.
업계에서는 윙 사장의 CEO 승계에 대해 국면 전환을 위한 카드가 아니라는 비난이 나온 바 있다. 현 경영진이 아닌 보다 강한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에이서 이사회는 더 강력한 승부수로 시 창업자 복귀를 택했다.
전문가들은 에이서 부진의 원인으로는 노트북 시장에서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내다 본 수요 예측이 빗나가면서 재고 부담이 커졌고 태블릿PC 시장에서 “노트북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던 현재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안이하게 대처했던 점 등이 실적 악화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에이서는 PC 불황 속에 지난 3분기 4천만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다. 7%의 인력 감축을 예정하고 있으며 여기에 1억5천만달러의 비용이 투입된다. 또 판매가 부진한 일부 제품은 단종한다. 이를 통해 1억달러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이서의 4분기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에이서는 4분기에 대해서는 노트북, 태블릿PC, 크롬북 등 제품군 전반에 걸쳐 출하량이 3분기 대비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태블릿PC 분야에서는 출하량 증가에도 삼성전자와 애플 등 선두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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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는 윈도RT 기반 태블릿PC가 운영체제인 윈도RT 자체의 부진으로 실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크롬북과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 등 ‘비(非) 윈도’ 기반 제품이 미래의 수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아스파이어 R7 제품군에 인텔 4세대 코어인 해즈웰 프로세서 i5와 1TB 하드디스크, 8GB 램을 탑재한 아스파이어 R7-572를 공개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이 제품은 미국에서는 999달러에, 베스트바이를 통해서는 899.99달러에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