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약 90조원을 들여 로봇에 투자한다. 인구 대국인 중국이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서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주목된다.
18일 차이나데일리 등 현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은 5천억 위안을 투입해 매년 5천개 이상의 회사에 노동력 부족을 로봇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향후 5년간 진행된다. 저장성은 70만의 일자리를 로봇이 대신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로봇에 투자하는 이유는 정확히 노동력 부족 때문은 아니다. 중국 저장성 인구는 약 5천500만명으로 남한 인구와 비슷하거나 조금 많은 편이다.
결국 공장에서 근무할 직원의 수가 모자란 것이 아니라 평균 임금 상승률이 높아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려고 정부 예산까지 투입된 것이다.
저장성의 노동자 연간 임금 상승률은 16%에 달한다. 중국 동쪽 해안에 위치한 지역으로, 내륙 지방에 비해 산업화 진행 속도가 빨라 제조업이 고도화되는 동시에 임금 수준 등 노동자 처우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보다 저렴한 노동력을 찾기 위해 물류 비용이 늘더라도 중국 내륙 지방으로 제조 공장을 옮기는 추세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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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성이 급하게 공장 노동 로봇 투자에 나선 까닭이다. 다만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란 목소리에는 단호하게 반대 뜻을 밝히고 있다.
저장성 관계자는 “정확히 일자리를 줄인다기 보다 위험한 근무 환경에서 로봇이 일을 대신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로봇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게 최우선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