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메이커’ 카톡으로…엠게임 대박치나

일반입력 :2013/11/01 10:43    수정: 2013/11/01 13:13

남녀노소 불문하고 90년대 게임 팬들을 설레게 했던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린세스메이커’가 엠게임(대표 권이형)을 통해 모바일 게임으로 드디어 재탄생한다.

최근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다크폴’로 기지개를 켠 엠게임이 프린세스메이커를 통해 모바일 게임부문에서 새로운 성과를 거둘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엠게임은 겨울 시즌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을 통해 프린세스메이커 모바일 버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다크폴에 이어 엠게임이 야심차게 준비한 프린세스메이커는 원작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팬들은 물론, 아기자기하고 나만의 사랑스러운 가상 딸을 원하는 엄지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PC게임이 한창 태동하던 1990년대, 일본 가이낙스가 개발한 프린세스메이커는 회사의 부도를 막아준 효자 게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국내 이용자들은 이 게임이 한글화되기 전부터 어린 딸을 멋진 공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열심히 플레이했다.

왕국을 구한 용사(아버지)가 고아 소녀(마리아)를 키운다는 설정의 프린세스메이커는 당시 남몰래 유통되던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준말) 게임들을 제치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용자들은 흡사 딸을 올바르게 키우고 싶어 하는 아버지가 된 것처럼 캐릭터를 교육하고 아르바이트 시키는 등 애지중지 키웠다. 10세부터 18세까지 마리아를 키우면서 고아였던 딸을 공주로 만드는 재미에 이용자들은 흠뻑 빠졌었다.

특히 프린세스메이커의 최대 매력은 다양한 엔딩이다. 딸을 공주로 만드는 것부터 용사, 게으름뱅이, 성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키울 수 있어 재미를 더했다. 일부러 공주가 아닌 엉뚱한 결말을 보고 싶어 하는 이용자들도 많았다.

1991년 첫 게임이 출시된 이후 프린세스메이커는 1994년 두 번째 작품이 나오면서 전성기를 맞는다. 더 높아진 그래픽 품질과 다양해진 스토리, 그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사운드가 더해지면서 육성 게임으로써 최고의 인정을 받았다. 1997년 프린세스메이커는 3편이 출시되면서 전작의 인기를 이어갔다. 윈도용으로 출시돼 그래픽과 사운드 역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예전보다 여성 팬들이 대거 늘어났으며, 아버지의 직업을 고를 수 있는 등 선택의 폭이 넓어져 더 큰 팬층을 확보했다.

이후에도 프린세스메이커는 4편과 5편이 각각 2005년 2007년 출시됐으며, 2012년 국내에 웹 소셜게임으로 소개된데 이어 올해는 모바일 게임 출시를 앞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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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는 지난해부터 국내에 불기 시작한 카톡 게임 바람으로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할 프린세스메이커 카톡 게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많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캐주얼 게임을 넘어 미들코어 게임에 큰 관심을 갖고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육성 게임의 경우 꾸준히 오랫동안 즐기는 충성 이용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높은 매출 성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엠게임은 겨울 시즌 카톡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해 프린세스메이커 모바일을 출시한다는 계획과 함께 티저페이지를 오픈했다. 또 다음 달 14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3’에 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야외무대에 마련될 엠게임 부스에서 관람객들은 직접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 된 프린세스메이커를 즐겨볼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프린세스메이커라는 인지도 높은 강력한 IP를 기반으로 엠게임이 곧 모바일 플랫폼에 대응한 프린세스메이커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프린세스메이커야말로 원작을 기억하는 과거 세대부터 처음 접하는 신세대까지 아우를 만한 최고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