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가 기업 인수에 가속도를 붙였다. 미국 최대 휴대폰 판매 업체인 브라이트스타를 인수했다. 미국 3대 이통사인 스프린트를 손에 쥔 소프트뱅크는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상당한 위력을 갖게 됐다.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주요 외신들은 소프트뱅크가 12억6천만 달러에 브라이트스타 지분 57%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브라이트스타는 미국 최대 휴대폰 유통망으로 단말기 제조사에 제품을 대량으로 구입한 뒤 통신사에 납품하는 방식의 사업을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125개국 200여개 통신사에 연간 8천만대의 단말기를 공급한다. 지난해 매출은 63억 달러 수준이다.
마르셀로 클라우르 브라이트스타 최고경영자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로 브라이트스타의 휴대폰 배급 사업과 서비스 부문에서 선두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면서 “125개 이상의 국가에서 더 좋은 서비스를 하고 추가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사 슈퍼셀을 인수하기도 했다. 브라이트스타 인수 협의와 동시에 진행된 것이다.
앞서 미국 이통사 스프린트를 인수했다. 또 손정의 회장 동생인 손태장 씨가 창업한 일본 게임사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를 소프트뱅크모바일주식회사에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포화 상태에 이른 일본 자국 통신시장을 넘어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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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한 기업의 면모를 보더라도 업계 파장을 일으킬만한 회사만 고르고 있다. 브라이트스타와 스프린트를 통해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기르게 됐다.
겅호온라인은 하루 최대 매출을 기록한 모바일 게임 ‘퍼즐앤드래곤’으로 잘 알려진 회사다. 당장 지난 2분기 겅호온라인 인수 효과로 순익이 껑충 뛰어올랐다. 슈퍼셀은 소셜네트워크게임(SNG) ‘헤이데이’와 액션전략게임 ‘클래시오브클랜즈(CoC)’가 탄탄한 매출을 기록하면서 제 2의 로비오엔터테인먼트로 불리던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