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를 인수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엘피다의 모바일 D램 역량을 십분 활용하겠다던 마이크론은 일본 히로시마에 있는 D램 팹의 공정 업그레이드를 통해 모바일 D램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16일 디지타임스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마이크론이 기존 엘피다 팹인 히로시마 팹을 30나노 공정에서 25나노 공정으로 업그레이드해 모바일 D램 생산량을 20% 늘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히로시마 팹은 오직 모바일 D램 생산에만 이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이곳에서 12만장의 12인치 웨이퍼를 양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자회사인 타이완 렉스칩이 모바일 D램에 집중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렉스칩은 월 8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는데, 원래는 이 중 절반을 모바일 D램에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70~80%를 PC나 서버용 D램에 사용하면서 모바일 D램 생산 계획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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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발표된 마이크론의 3분기(회계년도 4분기) 실적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크게 개선됐다. 이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과 엘피다 인수 작업 완료에 따른 것으로, 이를 제외한 조정 순이익은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28억4천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 27억1천만달러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17억1천만달러(주당 1.51달러)를 기록했으나 엘피다 인수를 제외한 조정치는 주당 0.20달러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