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는 모바일 시장 대응 안하나요?"

일반입력 :2013/10/17 09:26

이재운 기자

PC 프로세서 시장 2인자 AMD가 모바일 시장 초기 대응에도 미흡하며 실적마저 부진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바일 시장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AMD의 대답은 ‘아니오’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AMD는 스마트폰 프로세서 시장은 과감히 포기하고 태블릿 시장에서 기존 PC 시장에서의 강점을 살려 여러 제조사와 공급 계약을 맺고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PC용 프로세서 업계에서 인텔과 함께 시장을 양분했던 AMD는 모바일 시장에서 인텔과 함께 동반 침체를 겪으며 실적 악화로 신음했다. 이후 인텔은 클로버트레일, 베이트레일 등 모바일용 플랫폼을 계속 출시하며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반면 AMD의 모바일 시장 대응 전략에는 깜깜 무소식이었다.

AMD는 테마쉬 등 모바일 APU 플랫폼을 태블릿PC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현재 HP, 델, MSI, 에이서 등 여러 제조업체들이 AMD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다. 이 중 국내에 도입된 제품은 에이서의 컨버터블 노트북이 있다.

AMD는 그래픽카드(GPU) 분야의 강점을 살려 고사양 게임 등에 적합한 그래픽 기술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x86 기반의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통해 윈도 기반의 태블릿PC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에너지소모율을 더 낮추고 임베디드 기기 디자인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열기를 식히는 냉각팬을 없앤 GX-210JA APU를 출시하기도 했다.

AMD가 스마트폰 프로세서 시장을 과감히 포기하고 태블릿PC에만 대응하는 데는 시장 자체의 특성에 기인한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별도의 연구개발 비용 부담이 크다. 게다가 퀄컴이 이미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나 브로드컴, 미디어텍 등 다른 경쟁자들도 많아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 과감히 포기했다.

반면 태블릿PC용 프로세서는 기존 노트북용 제품과 호환이 가능하고, 스마트폰 시장에 비해 비교적 경쟁이 덜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컨버터블 노트북이 등장하며 태블릿PC와 노트북 간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어 부담 없이 뛰어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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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노트북도 기본적으로 배터리 수명을 고려해야 하는 특성이 있다 보니 저전력과 고성능을 동시에 잡아야 하므로 태블릿PC 정도는 PC용 제품을 개선시켜 진입하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라며 “비슷한 처지의 경쟁사 인텔도 모바일 시장에서 스마트폰 채택 실적은 거의 없는 반면, 태블릿PC나 컨버터블 노트북 분야에서는 실적을 보이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AMD 관계자는 향후 태블릿PC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공략과 동시에 게임 콘솔·서버용 제품, 이종컴퓨팅(HSA)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PC 의존도를 낮춰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