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세로 퍼즐에 물린 이들에, 새로운 게임이 하나 선보인다. '새 게임'이라 부르기엔 이미 낯익은 사람들도 있겠다. 일본에서 퍼즐앤드래곤을 꺾고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그 게임, '포코팡'이다.
포코팡이 11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됐다. 일본에서 라인으로 성공을 맛 본 것처럼, 한국에선 카카오라는 최대 플랫폼을 선택했다. 퍼블리싱은 새 브랜드 '토스트'로 심기일전한 NHN엔터테인먼트가 맡았다.
포코팡 출시에 모바일 업계 이목이 쏠렸다. 포코팡은 일본서 '국민 게임'으로 통했다. 이 게임을 개발한 트리노드 김준수 대표는 아버지가 매우 좋아하시는 게임이라 표현했다. 겹치는 이름이 있다. 바로 애니팡. 애니팡 역시 부모님들의 절대 지지를 받으며 '국민 게임'이라 불린다.
애니팡의 아성을 포코팡이 깨트릴 수 있을까. 가능성은 있다. 애니팡이 선보인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다. 퍼즐 게임에 익숙해진 비게이머 부모님들이 쉽게 익숙해질 수 있으면서도, 애니팡보다 한 단계 난이도를 높여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게임이 포코팡이라서다.
기본적으로 포코팡은 같은 색깔의 블럭끼리 이어 터트려 점수를 내는 퍼즐 게임이다. 차별점은 방식이다. 애니팡 등이 가로 세로 사방향으로만 자리를 바꿨다면, 포코팡은 육각형 퍼즐을 채택했다. 한 붓 그리기처럼 손가락을 대각선으로 자유자재 움직이며 같은 블럭을 이어간다.
김준수 대표가 설명하듯, 가위로 같은 블럭을 오려내는 듯한 기분도 난다. 퍼즐 사이사이 도화지처럼 보이는 하얀 배경을 선처럼 따라 가며 블럭을 잘라내는 것이다. 블럭을 한 번에 길게 오려내면 분홍과 보라 체리가 생겨난다. 이 체리는 나중에 업그레이드 용도로 사용하는 코인과 같은 역할을 한다.
육각형의 퍼즐은 게임 이용자들에 더 많은 선택을 준다. 움직일 방향 선택지가 네개에서 여섯개로 늘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부모님이 종종 애니팡을 하시던 말 어, 할게 없네를 줄여준다. 김 대표는 이를 너무 느리지도, 그렇다고 빠르지도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황금비라고 표현했다.
포코팡은 단순한 퍼즐게임은 아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정우진 센터장 말처럼 이 게임은 퍼즐+알파가 있다. 육각형 퍼즐이 그랬듯, '카드 배틀 게임' 요소도 알파로 적용했다. 사자, 캥거루, 두더지, 너구리, 여우 등 동양적으로 친숙하게 그려진 동물들이 우군으로 등장한다.
스마트폰 화면 하단에선 퍼즐들이 팡팡 터지고 있다면, 상단에선 내가 키운 동물 캐릭터와 상대편 몬스터가 싸움을 하고 있는 식이다. 이용자가 퍼즐을 터트릴 때마다, 상대편 몬스터가 피해를 입는데, 동물 캐릭터는 각자가 보유한 능력치만큼 이 공격을 돕는다.
물론 동물마다 능력치가 다르다. 사자가 가장 세다. 다만, 능력치는 업그레이드에 따라 달라지는데, 계속해 동물 카드를 뽑아 힘을 세게 만들 수 있다. 사자 카드를 거듭 뽑을 수록 공격이 세지는 방식이다. 게임을 통해 확보하거나 유료 구매한 체리로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
적군으로 나오는 몬스터도, 자세히 살피면 정감있게 생겼다. 전래동화에 나오는 동물들 같다. 무섭게 치켜 뜬 눈도 가만 보면 귀엽다. 해학적인 웃음도 난다. 김준수 대표의 아내가 직접 그린 캐릭터들이다.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그려져 친숙하다.
1분이란 시간동안 게임이 제한된다는 점, 시간을 늘리거나 같은 색 블럭을 모두 터트리는 폭탄 아이템 등이 있다는 점도 애니팡에 익숙해진 어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다. 카카오가 메시징 앱이라는 점을 고려, 친구의 동물을 소환해 함께 싸울 수 있게 했다. 친구들과 순위 경쟁을 벌임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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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이틀째, 포코팡은 카카오 인기 게임 5위에 올라 있다. 대세남 이종석이 포코팡 홍보 모델을 맡았다. 캐릭터도 한국 정서에 맞게 약간씩 손봤다. 연말까지 국민 게임으로 등극하겠단 목표다.
이를 위해선 포코팡이 자신의 플러스 알파로 이용자들을 설득해야 한다. 포코팡의 장점이자 단점이 바로 이 플러스 알파다. 알파는 누군가에는 신선한 재미로, 또 다른 이에겐 약간의 어려움으로 다가갈 수 있다. 포코팡이 해보면 재밌다, 색다르다, 일단 한 번 해보시라고 이용자들을 잘 설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