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자동차에만 쓰란 법 있나요?"

일반입력 :2013/10/10 06:57    수정: 2013/10/11 10:01

블랙박스가 최근 CCTV를 대체하는 방범용 카메라로 인기를 끌고 있어 주목된다. 성능 대비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다양한 편의 기능까지 제공하는 것이 주된 이유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풀HD 화질의 1채널 블랙박스가 10만원 대에 판매되면서 혼자 지내는 부모님 댁이나 운영하는 가게, 혹은 회사 사무실, 집 앞 쓰레기 무단투기 감시 등에 CCTV를 대신해 블랙박스를 구매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방범용 카메라로 블랙박스를 찾는 사람이 증가한 이유는 무엇보다 풀HD급 촬영을 지원하는 CCTV와 블랙박스를 비교했을 때 블랙박스 가격이 4분의1 수준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풀HD급 해상도를 갖춘 블랙박스 중 1채널 제품은 1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1920X1080 해상도에 24프레임 촬영을 지원하며 엑스모어 CMOS센서 등 고사양 이미지 센서를 장착해 주야간 모두 선명한 영상을 촬영하는데 무리가 없다. 반면 풀HD급 촬영을 지원하는 CCTV는 보통 40만원 중반에 판매되고 있다.

전원 문제도 걱정할 필요 없다. 블랙박스의 전원 규격에 맞는 어댑터를 별도로 구매해 연결하면 상시 전원 공급이 가능하다. 한 블랙박스 업체 관계자는 “DC 입력단자가 맞지 않을 경우에는 블랙박스 구입 시 함께 동봉돼 온 시거잭 전원 케이블이나 상시 전원 케이블에 달린 입력단자를 별도로 구입한 어댑터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녹화시간은 36GB 메모리를 사용했을 때 HD급 화질로 연속 7시간30분가량 지속할 수 있고 화질을 낮출 경우 약 11시간 까지도 녹화 가능하다. 굳이 상시 녹화할 필요가 없다면 주차모드를 이용해 메모리를 절약할 할 수도 있다. 대부분 주차모드를 지원하는 블랙박스는 모션감지 센서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움직임이 감지됐을 때만 촬영이 이뤄진다.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블랙박스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실시간 촬영하고 있는 상황을 모니터링도 하는 재주도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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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를 CCTV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자 정식 전용 키트를 제작해 판매하는 곳도 생겼다. 코원은 지난 9월 자사 블랙박스 ‘AW1’를 CCTV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전용 CCTV 킷을 출시했다. 코원 측은 “차량용 블랙박스를 저비용으로 편리하게 원격 CCTV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전용 킷을 제작했다”며 “’AW1’은 와이파이 기능과 모션 감지 및 풀HD 영상 녹화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어 CCTV로 활용하기에 최적의 제품”이라고 밝혔다.

블랙박스 업계 관계자는 “블랙박스는 차량용 영상기록 장치로 제작됐기 때문에 CCTV로 활용하겠다고 구매했을 때 적합하지 않은 모델도 있을 수 있다”며 “필요한 기능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